늦춘 리밸런싱이 ‘부메랑’… 국민연금, 급락장에 3분기 182조원 평가 손실

연선옥 기자 2026. 10. 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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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국내 증시가 큰 폭 조정을 받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난 100일 동안 국내 주식 운용 분야에서만 200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으로는 국민연금 보유 주식 평가액이 515조9293억원에 달했으나, 10월 15일 기준으로는 평가액이 333조5330억원에 그친 것이다.

3분기 기준으로 국민연금 주식평가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4년 4분기 이후 7분기만으로, 손실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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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5% 이상 보유 상장사 평가액

7월부터 국내 증시가 큰 폭 조정을 받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난 100일 동안 국내 주식 운용 분야에서만 200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급등할 때 이례적으로 리밸런싱을 유예했던 결정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 30일과 10월 15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 287개의 주식 평가액을 비교해 보니 석 달 만에 182조3963억원(35.3%)이 줄었다.

6월 말 기준으로는 국민연금 보유 주식 평가액이 515조9293억원에 달했으나, 10월 15일 기준으로는 평가액이 333조5330억원에 그친 것이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스1

3분기 기준으로 국민연금 주식평가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4년 4분기 이후 7분기만으로, 손실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분기를 포함하는 4월 1일∼7월 6일, 189조원의 평가 수익을 기록했었다. 그런데 한 분기 만에 이를 고스란히 반납한 셈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성적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투자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두 종목에서 총 132조의 손실이 발생했는데, 전체 손실액의 72%를 차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3만만원에서 21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65만원에서 126만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5일 기준 이들 종목 지분을 각각 7.84%와 7.32%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 등 다른 대형 종목에서 발생한 손실도 컸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S-Oil, LG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등에 대한 평가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2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보유 종목은 270개였으나, 10월 15일 기준은 274개였다. 종목 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이 기간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신규 편입 종목은 자이에스앤디(9.31%)를 비롯해 파마리서치(7.94%), DN오토모티브(7.085), 한화솔루션(6.41%), 고려아연(5.48%) 등 17개였다. 또 GS건설, 현대해상, 빙그레 지분, 한화, 대한항공, 네이버 지분은 확대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 글로벌텍스프리, 한스바이오메드 등 13개 종목은 지분 매각으로 지분이 5% 밑으로 떨어졌다. 파라다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의 지분도 축소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상반기 코스닥 종목을 다수 매입했다가 3분기에 대거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 수혜주로 꼽혔던 대주전자재료를 비롯해 덕산하이메탈, 코스메카코리아, 올릭스 등의 지분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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