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반 만에 국민연금 180조 넘게 증발… 삼전·하이닉스만 131조 손실

이실유 기자 2026. 10. 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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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평가액도 석 달 반 만에 18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실의 70%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 발생해,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이 국민연금의 평가손실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민연금은 앞서 4월1일부터 7월6일까지 약 189조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지만, 최근 주가 급락으로 한 분기 만에 이와 맞먹는 규모의 평가액을 반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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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상 지분 보유 상장사 주식 평가액 333조...35.3% 급감
증시 폭락에 평가액 182조3천억원 손실…역대 최대
삼전·SK하닉서만 131조원 손실…전체 감소분의 72%
일부 종목은 평가이익 기록…코스닥 일부 지분 비중 ↓
국민연금공단의 상담 창구에서 한 시민이 업무를 보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사진. 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평가액도 석 달 반 만에 18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실의 70%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 발생해,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이 국민연금의 평가손실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6월 30일과 10월 15일 기준으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했다고 공시한 상장사 287개의 15일 기준 주식 평가액은 333조5천33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 6월 말 이들 종목의 평가액은 515조9천293억원이었다. 약 석 달 반 만에 182조3천963억원, 35.3%가 줄어든 셈이다.

분기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이 감소한 것은 2024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손실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추정됐다.

국민연금은 앞서 4월1일부터 7월6일까지 약 189조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지만, 최근 주가 급락으로 한 분기 만에 이와 맞먹는 규모의 평가액을 반납하게 됐다.

이같은 손실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발생했다. 국민연금의 15일 기준 지분율은 삼성전자 7.84%, SK하이닉스 7.32%다.

특히 SK하이닉스 평가손실은 74조2천261억원, 삼성전자는 56조8천71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에서만 총 131조971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체 손실액의 71.8%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SK스퀘어에서 10조8천698억원, 삼성전기에서 7조5천914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전체 287개 종목 가운데 평가액이 줄어든 종목은 176개였다.

반대로 주가 상승과 지분 확대에 힘입어 평가이익을 낸 종목도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민연금 지분율이 6.03%에서 7.14%로 높아진 가운데 주가도 9만4천900원에서 15만5천원으로 오르면서 9천41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에쓰오일 7천107억원, LG에너지솔루션 5천808억원, 한화솔루션 4천347억원 순으로 평가이익 규모가 컸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 수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2분기 말 270개였던 보유 종목은 지난 15일 기준 274개로 집계됐다.

새롭게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에 포함된 곳은 자이에스앤디 9.31%, 파마리서치 7.94%, DN오토모티브 7.085%, 한화솔루션 6.41%, 고려아연 5.48% 등 모두 17개였다.

반면 LG디스플레이와 글로벌텍스프리, 한스바이오메드 등 13개 종목은 지분 매각 등의 영향으로 보유 비중이 5% 아래로 낮아졌다.

지분 확대 폭이 큰 종목도 눈에 띄었다. GS건설은 7.82%에서 12.88%로, 현대해상은 9.42%에서 12.37%로, 빙그레는 6.47%에서 9.37%로 각각 지분율이 높아졌다.

한화와 대한항공, 네이버 역시 국민연금 보유 지분이 각각 1.92%포인트, 1.9%포인트, 1.2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12.33%에서 8.39%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27%에서 6.56%로 지분율이 낮아졌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각각 1%포인트 넘게 줄었다.

지분 확대 종목 가운데 코스닥 기업은 파마리서치와 RF머티리얼즈, 두산테스나 등 7개였고, 지분 축소 종목 가운데 코스닥 기업은 21개였다.

상반기 코스닥 종목을 다수 담았던 국민연금은 3분기 들어 일부 종목의 비중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대주전자재료와 덕산하이메탈 등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비롯해 코스메카코리아와 올릭스 등의 지분도 축소됐다.

이실유 기자 lsy08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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