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에서 만난 두 군단장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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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당시 주월(駐越) 한국군 사령관을 지낸 채명신 육군 중장의 회고록 '베트남 전쟁과 나'(2006)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1965년 박정희정부가 월남전 파병을 결정했을 당시 채 장군은 소장 계급으로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을 맡고 있었다. 이에 채 장군은 이병형 장군을 적임자로 천거하며 "6·25 전쟁 영웅이고 전략·전술에 능한 장군"이란 이유를 들었다.
채명신 장군이 그를 '전쟁 영웅'이라고 부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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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당시 주월(駐越) 한국군 사령관을 지낸 채명신 육군 중장의 회고록 ‘베트남 전쟁과 나’(2006)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1965년 박정희정부가 월남전 파병을 결정했을 당시 채 장군은 소장 계급으로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을 맡고 있었다. 참모총장은 채 장군에게 “박정희 대통령의 의중”이라며 파월 전투부대 지휘관 자리를 제안했다. 이에 채 장군은 이병형 장군을 적임자로 천거하며 “6·25 전쟁 영웅이고 전략·전술에 능한 장군”이란 이유를 들었다. 결국 청와대와 육본의 뜻대로 채 장군이 파병 부대를 맡았고, 이로써 그는 우리 현대사에 길이 이름을 남기게 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병형 장군이 군단장이던 시절 5군단 예하 부대의 지휘관으로 일하며 이 장군의 지략과 리더십을 귀감으로 삼았다고 한다. 노태우정부 출범 이듬해인 1989년 6·25 전쟁 유산을 보존하고 참전용사들을 선양할 목적으로 전쟁기념사업회가 발족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장군에게 “사업회 초대 회장을 맡아 달라”고 직접 부탁했다. 지금의 용산 국방부 맞은편에 있던 옛 육본 청사 부지에 사업회가 운영하는 전쟁기념관이 들어섰다. 백승주 전 사업회장(2023년 4월∼2026년 3월 재임)은 “이 장군이 오늘날 기념관의 건물, 콘텐츠 등을 꼼꼼히 다 챙겼다”며 “역사에 남을 기념관의 토대를 만든 분”이라고 말했다. 기념관 1층의 대강당은 지난 2003년 77세를 일기로 별세한 이 장군을 기리는 뜻에서 ‘이병형홀’로 명명(命名)됐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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