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물가 추가 상승 용납 못해"…금리 인상 방침 유지

이다희 2026. 10.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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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25%...오는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전날(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 태국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기조 물가 상승률에 대해 "2%에 대체로 근접해 있다"며 "이 이상 상승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금리 인상 이후에도 완화적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계속해서 정책금리 인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원유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 엔화 약세 등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중립 금리와 관련해 "확실히 그 부근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며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이 누적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보면서 판단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정책금리를 1.0% 정도에서 1.25%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29~30일로 예정돼 있다. 이달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 시장에서 우세하며, 그다음인 오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지가 주목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편 에린 브라운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같은 날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최근 밝힌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일본에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우리는 총리를 높이 평가하며, 총리와 일본 정부에 강한 신뢰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브라운 차관의 발언을 두고 일본의 완화적인 통화·재정 정책 기조를 우려해온 미국 당국과의 마찰이 수습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이 지난달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정부에 리플레이션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밝힌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미일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에게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등 일본의 완화 기조 중단을 압박해왔다.

브라운 차관은 베선트 장관의 리플레이션 발언이 "일본은행에 뭔가 금융정책을 지시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일본은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으로, 일본 엔화의 안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진행될 경우 추가 외환시장 공동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과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