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순직 소방관 빈소서 '재정 빨대' 발언 사과…"마음 다해 사과드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려"라며 사과했습니다. 추 지사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소방관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오히려 더 잘 지원하고 싶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에 비유해 논란을 빚은 발언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추 지사는 오늘(17일) 오후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진석 소방장의 빈소를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추 지사는 전날 화재 현장에서도 사과를 요구받았지만, 당시에는 사고 현장에서 관련 발언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이어 문제가 된 발언은 경기도의 재정 부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였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소방관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오히려 소방관들을 더 잘 지원하고 싶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추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12분쯤 김 소방장의 빈소에 도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노총 공무원연맹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추 지사를 향해 "사과하십쇼"라고 외치며 항의하는 등 한때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추 지사는 고인을 조문한 뒤 유가족과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유가족 한 명에게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이는 모습도 목격됐으며, 조문 과정에서는 일부 유가족이 소리 내어 울거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추 지사와 유가족이 머무는 자리 부근에서는 한 남성이 소방관의 희생과 안전 시스템의 문제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사람을 구하러 간 소방관이 오히려 목숨을 잃었다며 안전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추 지사는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의 장인이 소방관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이번 사고가 소방관 한 명의 희생으로 끝나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방관들에게 무조건적인 헌신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현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행정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 지사는 오후 2시 58분쯤 빈소를 떠났습니다.
경기도는 추 지사를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20여 명 규모의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김 소방장의 장례를 경기도청장으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영결식은 오는 19일 엄수될 예정입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관련 재정 부담을 설명하면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추 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소방관과 국민에게 당을 대신해 사과하면서, 추 지사에게도 직접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소방장은 어제(16일) 부천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늘 오전 0시 55분쯤 끝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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