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구하려다 ‘신종 금융사기’ 공범으로…2030 노리는 구직사이트

김혜란 기자(kim.hyeran@mk.co.kr) 2026. 10. 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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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A씨는 구직사이트에서 일자리를 찾던 중 재택근무로 콜센터 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지원했다.

최근 A씨 사례처럼 일자리를 구하려고 구직사이트를 찾았다가 신종 금융사기에 연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금감원 민원신고 센터에 구직사이트가 신종 금융사기 유입 경로가 되고 있다는 피해 신고 접수가 늘고 있어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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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DALL·E) 생성 이미지.
28세 A씨는 구직사이트에서 일자리를 찾던 중 재택근무로 콜센터 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지원했다. 그런데 교육을 받을수록 일반적인 콜센터 업무와 다르다는 의심이 들었다. 불법투자리딩방으로 투자자를 유인하는 대화 문구와 투자자를 속이기 위한 교육 영상까지 제공됐다. 콜센터 직원을 뽑는다는 말과 달리 실제로는 불법리딩방에서 투자자를 현혹할 직원을 모집하고 있었던 것이다. A씨는 해당 업체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최근 A씨 사례처럼 일자리를 구하려고 구직사이트를 찾았다가 신종 금융사기에 연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 구직사이트를 직접 관리할 권한이 따로 없는 데다 피해가 발생해도 경찰 수사 외에는 방법이 없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구직사이트 역시 사기성 구인광고를 걸러내는 등 자율적인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처럼 불법 정황을 알아채고 빠져나오면 다행이지만, 아예 불법에 빠지는 사례도 있다. 33세 B씨는 구직사이트에서 ‘비대면 채팅심리상담’이라는 부업을 발견해 하루 상담 한 건당 1만원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대표가 하는 이른바 ‘작전주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를 지속적으로 권유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B씨는 업체의 요구에 따라 캐피탈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지만 결국 사기였다. 업체는 잠적했고 B씨는 금감원과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 수사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정상적인 아르바이트로 알고 참여했다가 팀미션 사기에 당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팀미션 사기는 피해자를 공범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초대한 뒤, 공범들이 서로 짜고 피해자에게 공동 과제 수행이나 추가 입금을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최근 금감원 민원신고 센터에 구직사이트가 신종 금융사기 유입 경로가 되고 있다는 피해 신고 접수가 늘고 있어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직사이트를 통해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지 집계하진 않는 실정”이라며 “고용노동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플랫픔 관리 강화 방안 등을 대책으로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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