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일본 달구는 217㎞ ‘하코네 에키덴’…45개 대학, 본선 10장 놓고 격돌

김세훈 기자 2026. 10. 1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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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 역전 마라톤 홈페이지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일본 대학 장거리 육상의 최고 무대로 꼽히는 하코네 에키덴의 본선 진출팀을 가리는 예선이 17일 도쿄 다치카와에서 열린다.

정식 명칭은 ‘도쿄-하코네간 왕복 대학 역전경주’다. 매년 1월2~3일 열리며 도쿄 오테마치에서 가나가와현 하코네 아시노호까지 왕복하는 217.1㎞를 10명의 선수가 이어 달린다. 단순한 대학 육상대회를 넘어 일본에서 새해 대표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은 대회다.

제103회 하코네 에키덴 예선에는 45개 대학이 참가한다. 오전 8시30분 육상자위대 다치카와 주둔지를 출발해 국영 쇼와기념공원까지 이어지는 하프마라톤 21.0975㎞ 코스에서 열린다. 각 대학에서 최대 12명이 출전하고 상위 10명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상위 10개 대학이 내년 1월2~3일 본선에 나간다.

이번 예선은 의미가 더 크다. 제104회 대회부터 본선 출전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어서 10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예선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리처드 에티르. 인스타그램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도쿄국제대 4학년 리처드 에티르다.

에티르는 장거리 2개 종목에서 일본 대학 기록을 보유한 케냐 출신 선수다. 지난해 하코네 에키덴 본선에서는 각 대학의 에이스가 집중되는 2구간에서 12명을 추월하며 당시 구간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에서는 ‘최강 유학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이 발표한 출전 선수들의 1만m 공인 기록을 기준으로도 에티르가 전체 1위다. 지난해 예선 개인 1위였던 야마나시가쿠인대 브라이언 키피에고는 8번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가진 선수는 호세이대 4학년 노다 아키토다. 1만m 28분13초20으로 전체 참가 선수 중 11위다. 이미 두 차례 하코네 본선을 경험한 주장으로, 호세이대의 2년 만의 본선 복귀를 이끌어야 한다.

쓰쿠바대 가와사키 소가 일본 선수 2위인 28분15초69를 기록했고, 도쿄농업대 마에다 가즈마는 28분25초97을 보유하고 있다. 마에다는 1만m에서 27분21초52의 일본 대학생 역대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로, 마지막 학년에서 팀의 2년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하코네 에키덴은 개인 기록보다 팀 전체의 균형이 중요하다. 예선에서도 한두 명의 에이스가 빠른 기록을 내는 것보다 10명의 기록을 고르게 유지하는 것이 본선 진출에 더 중요하다.

올해 예선에는 21년 만에 예선부터 출발하는 도요대와, 첫 출전 이후 78년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아온 일본체육대 등도 나선다. 45개 대학 가운데 본선에 갈 수 있는 곳은 10개뿐이다.

새해 일본 열도를 달구는 217.1㎞의 대학 역전경주에 나설 마지막 10개 팀이 이번 예선에서 결정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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