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타석의 악몽 딛고 45홈런…김도영, 다시 쓴 역사[스한 위클리]

이정철 기자 2026. 10. 1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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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선동열, 이종범, 이승엽, 류현진.

하지만 김도영은 2026시즌 홈런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렸다.

아시안게임 기간 KBO리그는 쉬지 않았고 홈런 40개로 리그 홈런 1위를 달리던 김도영은 홈런왕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결국 김도영은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후, 홈런 시계를 다시 가동했지만 정규리그 최종전 전까지 kt wiz 샘 힐리어드와 홈런 공동 선두(44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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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최동원, 선동열, 이종범, 이승엽, 류현진. KBO리그에는 시대를 풍미한 수많은 슈퍼스타가 있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프로 3년 차였던 2024시즌 정규리그 MVP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이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5시즌 반복된 햄스트링 부상으로 발목이 잡혔고, 2026시즌 부활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어느새 김도영에게는 '슈퍼스타' 대신 '유리몸'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보란 듯이 돌아왔다. 2026시즌 부상 악몽을 털어내고 2024년에도 이루지 못했던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터뜨린 극적인 45호 홈런은 화려한 부활의 마침표였다. 시련을 딛고 다시 KBO리그 정상에 선 김도영의 2026시즌을 되돌아본다.

김도영. ⓒ연합뉴스

2024시즌 MVP와 통합우승…그런데 2025시즌 122타석 마감

김도영은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주력, 뛰어난 파워, 정교한 콘택트 등을 바탕으로 수많은 기대 속에 프로 무대에 입성했으나 2022시즌 타율 0.237에 그쳤다.

하지만 김도영은 2023시즌 타율 0.303으로 기지개를 켜더니 2024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타율 0.347, 38홈런을 기록했고 도루도 40개를 성공시켰다. KIA는 김도영과 함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김도영은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도영의 앞날은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다. 그런데 김도영은 2025시즌 햄스트링 부상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8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2025시즌 김도영의 타석수는 122타석에 불과했다. 2024시즌 625타석에 비하면 약 5분의 1 수준이었다.

햄스트링 부상 재발 막은 김도영, 건강한 몸을 증명하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햄스트링 부상의 재발 위험성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은 한 번 찾아오면 이후 쉽게 재발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실제 김도영은 2025시즌에만 세 번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다. 2026시즌에도 재발 위험성은 컸다.

하지만 김도영은 철저하게 몸을 관리했다. 빠른 스퍼트를 해야 하는 도루를 자제했고 주루플레이에서도 슬라이딩 상황을 최대한 피했다.

김도영은 벤치에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지명타자 역할도 꽤 많이 수행했다. 결국 김도영은 2026시즌을 부상 없이 건강하게 소화했다. 김도영에게 붙었던 '유리몸'이라는 수식어는 어느새 눈 녹듯이 사라졌다.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 생애 첫 홈런왕…위대한 시즌 만들다

그리고 김도영은 한 단계 진화했다. 그동안 김도영은 장타력을 겸비한 정교한 타자로 평가받았다. 기본적으로 홈런타자보다 정교한 타자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 김도영은 홈런왕과 거리가 멀었다. 2024시즌 홈런왕 맷 데이비슨(당시 NC 다이노스)과의 홈런 차이는 8개였다. 김도영의 홈런왕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김도영은 2026시즌 홈런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렸다.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담장 밖으로 넘기며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수치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024시즌 14.32타수당 1홈런을 쳤다면, 2026시즌엔 시즌 중반 11.02타석당 1홈런을 때렸다.

이는 엄청난 기록이다. 김도영이 2024시즌 들어선 타석수는 625타석. 만약 2026시즌에도 2024시즌만큼 타석에 들어선다면 56.71홈런을 때릴 수 있었다. 이승엽의 KBO리그 역대 최다홈런 기록인 56홈런을 깰 수 있는 페이스였다.

그런데 김도영은 지난 9월 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시안게임 기간 KBO리그는 쉬지 않았고 홈런 40개로 리그 홈런 1위를 달리던 김도영은 홈런왕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결국 김도영은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후, 홈런 시계를 다시 가동했지만 정규리그 최종전 전까지 kt wiz 샘 힐리어드와 홈런 공동 선두(44개)를 기록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홈런왕을 뺏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은 중압감을 이겨냈다. 지난 12일 최종전 2-2로 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LG 트윈스 존 케네디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시즌 45호 홈런을 터뜨리며 최종전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힐리어드를 제치고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도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김도영에게 2025시즌은 큰 시련이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2026시즌 건강한 몸을 증명한 것도 모자라 뛰어난 홈런 생산 능력까지 장착했다. 아시안게임 기간 잠시 리그를 떠났음에도 홈런왕을 거머쥐었다. 2024시즌에 이어 또다시 역사에 남을 시즌을 만든 김도영이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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