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기차 도전장 낸 렉서스 ES… 차체 키우고 울컥거림 최소화

이윤정 기자 2026. 10.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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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준대형 세단 ES의 8세대 완전 변경 모델 '올 뉴 ES'를 한국에 출시했다. ES는 렉서스가 출범한 1989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30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로, 7세대부터는 하이브리드(HEV) 모델만 출시하고 있다.

통상 완전 변경을 통해 차체를 키웠다고 하면 40~50㎜ 길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올 뉴 ES는 차급을 뛰어넘는 변화다.

이번 ES부터 새롭게 추가된 전기차 모델 ES 500e AWD는 운전대가 다른 차량들보다 얇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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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대표 세단 ‘ES’, 8년 만에 완전 변경
‘스핀들 그릴’ 없애고 길이 165㎜ 대폭 확대
ES 첫 순수 전기 모델 출시… 7160만원부터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준대형 세단 ES의 8세대 완전 변경 모델 ‘올 뉴 ES’를 한국에 출시했다. ES는 렉서스가 출범한 1989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30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로, 7세대부터는 하이브리드(HEV) 모델만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았다.

8년 만에 바뀐 ES는 한층 정제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순수 전기차’라는 새로운 무기까지 장착했다. 올 뉴 ES의 순수 전기 모델 ‘ES 500e AWD(사륜구동)’와 하이브리드 모델 ‘ES 350h AWD’를 서울과 강원도 춘천을 오가며 직접 시승해 봤다.

렉서스 올 뉴 ES./렉서스코리아 제공

새로운 ES의 내·외관은 전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동일하다. 먼저 차체가 확 커졌다. 전장이 5140㎜로 이전보다 165㎜ 길어졌다. 통상 완전 변경을 통해 차체를 키웠다고 하면 40~50㎜ 길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올 뉴 ES는 차급을 뛰어넘는 변화다. 최상위 모델인 LS를 단종시킨 대신, ES를 키워 이 수요를 끌어안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높이는 전기차 1560㎜, 하이브리드차 1555㎜로 이전보다 각각 110㎜, 115㎜ 높아졌다. 바닥에 전기차 배터리가 들어가면서다. 이에 너비와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간 거리)도 이전 대비 각각 55㎜, 80㎜씩 키워 세단 실루엣을 유지하고 실내 공간까지 확보했다.

렉서스 '올 뉴 ES 350h AWD'./이윤정 기자

기존 전면부를 넓게 차지하던 실타래 모양의 ‘스핀들 그릴’은 사라졌다. 차량의 ‘코’로 불리는 보닛 앞쪽이 다소 가파르게 낮아지며, 범퍼 코너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 전면부 전체가 ‘스핀들 바디’ 형태를 이룬다. 헤드램프는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돼 방향지시등이 결합됐음에도 이전 모델보다 한층 날렵해졌다.

렉서스 '올 뉴 ES 350h AWD'./이윤정 기자

측면부엔 이전에 없던 선이 생겼다. 사이드 미러에서부터 뒷바퀴까지 이어지는 검은색 선을 통해 입체감을 강조했다. 후면부 리어램프는 차체 전체를 가로지르는 선 형태로 바뀌었다. ‘렉서스’ 로고는 사라지고 레터링이 리어램프와 통합됐다.

렉서스 '올 뉴 ES 500e AWD'./이윤정 기자

운전석에 탑승해 보니 깔끔한 실내가 인상적이었다. 계기판은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는데, 위쪽이 솟아오른 형태로 지루함을 없앴다. 가운데 수납공간은 위아래로 여닫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여닫는 형태다. 운전석과 조수석 양쪽에서 열 수 있게 설계됐다.

1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음량 조절을 위한 스크롤과 비상등만 물리 버튼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리 버튼은 이게 끝이 아니다. 센터 디스플레이와 비상등 사이에 손을 가까이 대면 아이콘에 불이 들어오면서 버튼이 나타난다. 얼핏 보면 터치식 같지만, 누르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엄연한 물리 버튼이다. 이는 렉서스가 새로 개발한 ‘리스폰시브 히든 스위치’다. 운전대 위 조작 버튼도 같은 기능이 적용돼 손을 가져다 대면 크루즈 등 아이콘이 켜진다.

렉서스 '올 뉴 ES 500e AWD'. 내부/이윤정 기자

뒷좌석에 앉아 보니 넉넉한 차체가 체감됐다. 키 170㎝ 성인이 앉았을 때 무릎 공간이 굉장히 여유로웠다. 리클라이닝 기능과 통풍 및 마사지 기능이 있어 장거리 여행도 편안할 듯 했다. 전기차여도 바닥 가운데 부분은 불룩 솟아있다. 뒷좌석에서 온도 조절은 어렵다.

렉서스 올 뉴 ES 내부./이윤정 기자

이번 ES부터 새롭게 추가된 전기차 모델 ES 500e AWD는 운전대가 다른 차량들보다 얇은 편이다. 시동을 켰을 때 꺼진 상태와 큰 차이가 없을 만큼 차량 자체의 떨림이 적은 편이었다. 페달은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경쾌한 느낌을 줬다.

이 모델엔 전후 구동력을 100대 0부터 0대 100까지 실시간으로 제어해주는 렉서스의 사륜구동 시스템 ‘다이렉트4’가 적용됐다. 전륜 227마력, 후륜 120마력 모터를 조합해 합산 출력 347마력을 발휘한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려 봤는데, 일정 속도 이상부터는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있음에도 다른 브랜드 전기차 대비 속도가 다소 느리게 올라가는 편이었다. 다만 렉서스 ES가 속도보다는 편안함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를 단점으로 보긴 어렵다.

렉서스 올 뉴 ES의 야간 내부 모습./렉서스코리아 제공

차선을 빠르게 바꾸거나, 가파르고 굽이진 구간을 통과할 때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속으로 달리면서 운전대를 확 꺾었을 때 옆으로 크게 쏠리지 않았고, 바로 자세를 고쳐잡았다. 렉서스를 대표하는 세단답게 굴곡진 노면을 부드럽게 통과했고, 고속에서도 정숙성을 유지했다. 렉서스는 이번 ES에 측면 유리 가장자리를 고무로 빈틈없이 감싸는 ‘글라스 런’ 구조를 적용했다.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이 최소화됐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회생제동 단계를 높이면 가속페달에서 힘을 조금만 빼도 속도가 확 줄어든다. 이 때문에 차체가 흔들리면서 멀미를 유발하고 이질감을 준다. 하지만 올 뉴 ES는 회생제동 단계를 끝까지 올려도 크게 울컥거리지 않았다.

DC 최대 150㎾ 급속충전과 AC 최대 11㎾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28분(상온 25℃ 기준) 만에 급속 충전할 수 있다. 복합 전비는 ES 350e 기준 1㎾h당 6.0㎞, ES 500e 기준 5.3㎞다.

이날 충전 100% 상태로 출발했는데,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는 453㎞였다. 볼보 준대형 전기 세단 ‘ES90’의 경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520㎞, 전비는 1kWh당 4.0~4.4㎞ 수준이다. ES가 주행 가능 거리는 짧지만 전비는 더 높은 셈이다.

렉서스 올 뉴 ES의 옆모습./렉서스코리아 제공

하이브리드 모델 ES 350h AWD는 2.5L 직렬 4기통 엔진에 이전보다 소형화·경량화된 6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됐다. 진동을 줄여 정숙성을 한층 강화했다는 것이 렉서스의 설명이다. 다만 이날 전기 모델을 먼저 탑승해서인지 엔진음이 운전석까지 확실하게 들리는 편이었다.

도심 등을 달릴 땐 자동으로 ‘EV(전기차)’ 모드가 켜져 효율성을 높였다. ES 350h AWD 기준 복합 연비는 1L당 18.3㎞다. 기본 트림인 350h 프리미엄은 1L당 19.4㎞ 수준까지 높아진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복합 연비가 1L당 15.7㎞부터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면 확실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모델엔 이전보다 후륜 구동력을 강화한 ‘E-Four’ 시스템이 적용됐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량 상태에 따라 뒷바퀴에 힘을 적절히 배분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장치다. 코너를 돌 때 차량이 바깥으로 밀리는 언더스티어가 감지되면 후륜 구동력을 높이고, 안쪽으로 말려드는 오버스티어가 발생하면 후륜 구동력을 낮춰 운전자가 의도한 궤적을 따라가도록 제어한다.

전체적인 주행 감각은 전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때나 운전대를 급격히 꺾을 때, 페달 무게감 등은 대부분 비슷했다. ES 350h AWD 기준 총출력 247마력을 내고, 최대 토크는 24㎏·m이다.

렉서스 관계자는 “어떤 파워트레인을 선택해도 ‘같은 ES’라는 가치 아래 동일한 주행감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렉서스 올 뉴 ES 트렁크./이윤정 기자

크루즈 컨트롤은 조작이 쉬운 편이고,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일직선이 아닌 커브길 등에서는 차선 유지 기능이 다소 불안정했지만, 빠르게 잘 자리를 잡았다. 다만 운전대가 손의 압력을 굉장히 둔하게 느끼는 편이다. 운전대를 제대로 잡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운전대를 잡으라는 경고가 떴다. 손 전체에 강한 압력을 줘야 해 피로감이 컸다. 차선을 바꿀 땐 굉장히 완만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음성 인식 시스템 작동은 양호했다. 근처 주차장이나 맛집을 물었을 때 잘 알아듣고 잘 찾아줬다.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는 것도 음성으로 가능하다. 다만 창문을 여는 등의 기능은 아직 음성 명령이 지원되지 않는다.

올 뉴 ES의 가격(부가세와 개별소비세 5% 포함)은 전기 모델은 7160만원(ES 350e 프리미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은 7290만원(ES 350h 프리미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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