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떠러지에 있어 그랬다" 궤변… 10명 살해 시도 인천 흉기난동범 구속

이환직 2026. 10. 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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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형 상가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차고 흉기를 휘둘러 10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박영기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살인 미수와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최모(59)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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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미수·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
8명 부상에 1명은 여전히 의식 불명
인천 흉기 난동범 최모씨가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최주연 기자

인천 대형 상가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차고 흉기를 휘둘러 10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박영기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살인 미수와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최모(59)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최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왜 모르는 사람에게 범행했느냐', '의식 불명인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수갑을 찬 두 손을 가리개로 덮은 그는 '왜 상가에서 범행했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현금 680만 원을 들고 도망가려 했나'라는 질문에는 "도망갈 생각이 아니라 병원에서 10원 하나까지 가져가려 해서 기부하려고 찾아 놓은 것"이라고 횡설수설했다. '관심 끌려고 범행했나', '약자들만 노렸나' 등 질문에는 "아닙니다"라고 부인하면서 "제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어서"라고 답변했다.

최씨는 13일 오후 1시 48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상가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를 양손에 묶은 채 휘둘러 10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부상자 8명이 발생했고 이 중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은 19세 여성은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기초생활수급자로 마땅한 직업이 없는 최씨가 범행 당시 현금 680만 원을 소지한 점, 범행 직전 다니던 방송통신대를 찾아 휴학계를 제출한 점 등을 토대로 범행 후 도주할 계획이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최씨는 2004년과 2007년, 2015년 세 차례 흉기 범행을 저질렀다. 2004년과 2007년은 피해자와 합의 등의 이유로 재판에서 모두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2015년에는 재결합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전처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같은 해 8월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병원 진료에 불만을 품고 흉기를 소지한 채 1인 시위를 하다 범행 일주일 전인 6일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피부질환(무좀) 치료를 받았지만 부작용이 생겨 1인 시위를 하다 병원 측 신고로 경찰 수사를 받게 돼 불만이 생겨 범행했다"며 "큰 범행을 저지르면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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