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뜨거웠던 코스피, 가장 빨리 식었다… 하락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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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던 한국 증시가 불과 두 달도 안 돼 가장 빠르게 식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8월 말 6,820에서 전날 5,554.22까지 떨어지며 18.6% 급락했다.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에만 101.1% 올라 전 세계 증시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기술 추격과 인공지능(AI) 투자 우려에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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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 대만은 같은 기간 1.8% 상승
16일 코스피 8거래일 만 반등 성공했지만
증권가 "반도체 비중 확대 유보" 투자심리 꺾여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던 한국 증시가 불과 두 달도 안 돼 가장 빠르게 식었다. 상반기 100% 넘게 오르며 주요국 증시를 압도했지만, 최근엔 하락률 1위를 기록할 만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것이다.
최근 7거래일 동안 20% 넘게 폭락한 코스피는 16일 반등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시장에선 "반도체 비중 확대를 유보해야 한다"는 진단까지 나오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꺾인 모습이다.
9월 이후 코스피 18.6% 급락... 주요국 중 수익률 꼴찌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8월 말 6,820에서 전날 5,554.22까지 떨어지며 18.6% 급락했다. 주요 16개국 증시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튀르키예 ISE100지수(-15.8%)보다도 낙폭이 컸다. 이날 코스피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5,668.05에 마감했다. 8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이 같은 공포장은 상반기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다.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에만 101.1% 올라 전 세계 증시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9.5%)는 물론 일본 닛케이225(39.2%)와 대만 가권지수(59.3%)도 코스피 상승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상황이 180도 뒤집혔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외국인의 대규모 셀 코리아가 맞물리며 코스피는 끝 모를 추락을 겪고 있다. 9월부터 전날까지 미국 S&P500지수는 0.8%, 영국 FTSE100지수는 0.2% 상승했다. 일본(-2.8%)과 독일(-3.3%), 인도(-3.4%) 등은 하락했지만 낙폭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같은 반도체인데 대만은 1.8% 상승
한국처럼 반도체 의존도가 큰 대만 가권지수는 오히려 9월 이후 1.8% 올랐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투톱'의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시장에선 이 같은 독주 체제가 증시에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대만의 파운드리(위탁 생산) 중심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이 판매량 증가와 폭넓은 공급망에 기반한 반면, 한국 기업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기술 추격과 인공지능(AI) 투자 우려에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투자자금은 199억7,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8월(45억 달러)보다 순유출 규모가 4배 이상 커졌다.
증권가 "반도체 비중 확대 경계"
이날 국내 증시는 모처럼 반등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신중론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하락세가 가팔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2.62%와 0.79% 오르는 데 그쳐 반등폭이 제한됐다. 반면 코스닥은 4.46% 올라 코스피보다 상승폭이 컸다.
황신혜 LS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속도 조절에 따른 부담은 메모리 반도체처럼 가격 상승과 이익률 개선의 수혜를 크게 누렸던 분야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주 비중 확대를 유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주희 기자 snowcarf20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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