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과 육성 모두 잃은 ‘믿음의 야구’

권혁조 기자 2026. 10. 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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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시즌 한화이글스가 9위로 추락한 배경에는 팀의 위기 상황에서도 유연한 변화가 부족했던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꼽힌다.

3년 계약 마지막 해였던 김 감독은 시즌 내내 사실상 동일한 라인업과 고정된 타순, 보직 구분 없는 불펜 운용 등을 고수하며 팀의 성적과 선수 육성 모두를 놓쳤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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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에 사라져 버린 독수리의 꿈]
4. 영건 혹사·선수 기용 논란에 팬들 트럭시위까지
류지현 새 감독 “한 명 아닌 시스템이 팀 움직여야”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2026 시즌 한화이글스가 9위로 추락한 배경에는 팀의 위기 상황에서도 유연한 변화가 부족했던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꼽힌다.

3년 계약 마지막 해였던 김 감독은 시즌 내내 사실상 동일한 라인업과 고정된 타순, 보직 구분 없는 불펜 운용 등을 고수하며 팀의 성적과 선수 육성 모두를 놓쳤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마무리 김서현의 극심한 제구 난조와 4번 타자 노시환의 부진 속에서도 김 감독은 '믿음'을 이유로 이들의 자리를 고수했다.
김경문 한화이글스 전 감독. 한화이글스

결국 이러한 그의 믿음은 지난 4월 14일 삼성전에서 단 한 개의 적시타도 맞지 않고 사사구로만 6점을 허용하며 5-6 역전패를 당하는 초유의 참사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선수 보호와 육성 측면에서도 숱한 논란을 낳았다.

황준서, 정우주, 조동욱 등 한화의 향후 10년을 책임져야 할 영건 투수들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마구잡이식 등판에 시달리며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헤드샷을 맞은 노시환의 경기 출전 강행,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 외면 등 납득하기 어려운 팀 운용은 이글스 팬들의 분노를 극에 달하게 만들었다.

팬들의 분노는 결국 감독 경질 촉구 트럭시위로 폭발했다.

최근 4연속 감독 경질이라는 잔혹사를 겪었던 구단의 부담감 등으로 김 감독은 시즌 중 중도 퇴진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팬심은 이미 완전히 돌아선 뒤였다.

이후 김 감독은 부진한 선수의 2군 조정, 타순 변경 등 다소 유연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1점을 지키기 어려운 불펜 사정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번트 작전, 소모성 대주자 기용 등 그의 고집스러운 야구는 끝내 바뀌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준우승 팀이었던 한화는 올 시즌 9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김 감독도 올 시즌을 끝으로 한화와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류지현 한화이글스 신임 감독도 감독 1명에 의해 팀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스템 야구를 선언했다.

직접적으로 김경문 감독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강팀이 되기 위한 조건은 감독의 팀 운영에는 방향성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류지현 한화이글스 감독이 1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취임식을 갖었다. 사진=권혁조 기자.

류 감독은 16일 취임식에서 "감독 한 명의 영향으로 구단 전체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구단의 분명한 방향성 아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며 "재임 기간 이런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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