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美 고물가…생산자물가 1.3% 급등, 2022년 3월 이후 최고

뉴욕/김성모 특파원 2026. 10. 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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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료품점 모습/연합뉴스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예상을 웃돌며 고물가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기업의 생산·운송 비용을 끌어올리고, 다시 소비자의 생활비를 압박하는 흐름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을 강조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커졌다.

미 노동통계국은 15일(현지 시각)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2022년 3월(1.7%)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6%의 두 배를 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올라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에너지였다. 에너지 부문 생산자물가는 한 달 새 10.8% 뛰었다. 휘발유 가격이 20.3% 급등했고 경유와 항공유, 가정용 전기 가격도 올랐다. 상품 가격은 전체적으로 2.6% 상승했는데, 상승분의 80% 이상이 에너지에서 비롯됐다.

문제는 부담이 연료 구입비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은 전월보다 3.4% 올랐고, 식품 가격도 1.2% 상승했다. 식품·에너지·유통 마진을 제외한 지수도 0.5% 올랐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전가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판매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물가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

전날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3.7% 상승해 8월의 3.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9.1% 뛰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가계가 이미 높은 주유비를 부담하는 가운데 기업의 공급 가격에서도 추가 상승 압력이 확인된 것이다.

이날 별도로 발표된 9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8% 증가해 전망치인 0.4%를 웃돌았다. 다만 자동차와 주유소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약 0.25%로, 전월의 약 1.1%보다 낮아졌다. 전체 판매액은 예상보다 많이 늘었지만, 자동차·주유소를 제외한 부문의 증가세는 둔화한 것이다. 소매 판매는 물가를 반영한 명목 금액이어서, 기름값 상승으로 지출액이 늘었다고 소비 여력이 그만큼 좋아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물가 지표가 잇따라 예상을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도 커지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5일 오후 현재 시장은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0%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의 18% 미만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이틀 연속 예상을 웃도는 물가 지표가 나왔다”며 “연준은 올해 금리를 다시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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