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오르면 책임질거야?”…러 정유시설 때리는 우크라 드론, 美에 묶였다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6. 10. 1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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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는 위성통신망 속도를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에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군사 정보에 이어 통신망을 제약해 에너지 휴전을 밀어붙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위성통신망과 정보를 제한했다는 의혹은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을 둘러싼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갈등 속에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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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휴전 압박 지속
스타링크 軍위성 속도 느려져
러 관련 정보지원 중단 논란도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한 병사가 드론을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는 위성통신망 속도를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에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군사 정보에 이어 통신망을 제약해 에너지 휴전을 밀어붙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들은 스페이스X가 사전 예고 없이 시속 100마일(약 161㎞) 이상으로 이동하는 장치에 스타실드 사용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스타실드는 스페이스X의 상업용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기술을 활용해 정부나 국가안보 수요에 맞춰 개발된 시스템이다.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군사용 스타실드 서비스에 속도 제한이 적용됐다고 전했다. 그는 “군은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여러 임무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통신 속도가 제한되면 드론을 주요 전력으로 활용하는 우크라이나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위성통신에 문제가 생기면 정보 수집과 러시아 드론 요격,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 타격 능력이 저하된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제약 결정 권한이 스페이스X가 아닌 미국 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스타실드 시스템은 미국 정부가 소유하고 통제한다”며 “속도나 사용에 관한 모든 제한은 미군, 궁극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글을 올렸다. 다만 누가 이번 제한을 지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정보 지원을 중단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 러시아가 키이우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협력국들로부터 사전 경보를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다음날 런던에서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회담하기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타링크와 정보 공유를 둘러싸고 어려움이 생긴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미국과 협력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통신망과 정보를 제한했다는 의혹은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을 둘러싼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갈등 속에서 불거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유 설비를 공격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약 여섯 차례 공격 중단을 요청했지만, 우크라이나가 타격을 이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자원을 동원해 러시아 에너지 수출 시설을 공격하는 것이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료비를 낮춰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하고 제재도 일시 해제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이어지면 그가 추진한 ‘에너지 휴전’ 제안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공화당 하원의원은 WSJ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끊어버린다면 그에 따른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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