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스타링크 장애 틈타 대공습"…美에 제한 해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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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통신 장애를 틈타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서비스 기능 제한을 즉각 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새벽 시작된 스타링크의 군사용 통신 서비스 '스타실드'의 이동 속도 제한은 이날 밤늦게까지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작전 수행에 심각한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스타링크 서비스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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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러 정유시설 공격 중단 압박과 연관 의혹…"밤늦게까지 통신 제한 지속"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통신 장애를 틈타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서비스 기능 제한을 즉각 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새벽 시작된 스타링크의 군사용 통신 서비스 '스타실드'의 이동 속도 제한은 이날 밤늦게까지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작전 수행에 심각한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 중단을 압박하려는 미국 측의 의도적 조치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회담한 뒤 텔레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스타링크 서비스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통신 장애를 이용하려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면서 "요격 드론의 운용이 바로 이 통신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가 이날 새벽 드론 124대를 발사했고, 낮 동안에도 145대를 추가로 발사했으며, 저녁 시간에도 우크라이나 상공에 40대 이상의 드론이 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드론이 에너지 시설과 물류시설, 철도를 겨냥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격은 역대 최대 규모 공격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정치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해서도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의 통신 속도가 느려지고 있으며, 이는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 스페이스X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스타링크 서비스의 기능을 제한하기로 한 결정은 인명 피해를 초래할 잘못된 결정이라며 제한 해제를 주문했다.
그는 "이 결정은 수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할 것이고, 이 결정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이것이 실수이기를 바란다. 어쩌면 심각한 기술적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서비스를 다시 가동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동반자 사이에서는 그것이 공정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스타링크 사용 제한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무인체계 운용과 군수 지원, 중거리 타격 능력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기술 문제 담당 고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는 스페이스X가 14일 새벽 이동 중인 스타링크 단말기의 작동 속도를 제한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대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 제한이 스타링크의 군사용 서비스인 '스타실드'에 적용되고 있으며, 이동 속도 상한이 시속 100마일(약 160㎞)로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스타실드 단말기를 장착한 드론이 시속 160㎞를 넘어서 비행하면 위성통신이 끊겨 고속 비행이 필요한 요격 드론이나 중거리 공격 드론 등의 원격 조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베스크레스트노우는 "우리 방위군은 이러한 제한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여러 작전이 차질을 빚었다"면서 "이번 조치가 우연의 일치일 수 없으며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스타링크 서비스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국 내 경윳값 상승을 막기 위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습하지 말 것을 우크라이나에 지속해서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의 세계 시장 공급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 거래를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에게 주는 생일선물"이라며 강하게 비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젤렌스키 대통령 퇴진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11일에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 합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에너지 휴전이 즉각 발효된다. 양측 모두 합의했다. 이를 어기지 말라"고 촉구했다.
형식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를 향해 서로 상대국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라는 요구였지만 그전까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지속해서 압박해 온 만큼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주문에 가까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젤렌스키 대통령 교체 필요성 주장에 머스크도 11일 "동의한다, 우크라이나가 새 지도자를 구해야 할 시간"이라며 호응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12일과 13일 연이어 그동안 서방 협력국들이 제공해 오던 러시아 미사일의 수도 키이우 공격 사전 경고를 받지 못하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 중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밤늦게까지도 스페이스X가 군사용 통신 서비스 스타실드 단말기에 이동 속도 제한을 계속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다만 이날 한때 이보다 훨씬 낮은 속도에서도 통신이 제한됐지만, 이후 시속 160㎞ 이하에서는 통신 품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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