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벌었을 때 팔 걸" 탄식…증권가 전망 믿었다가 '곡소리' [분석+]

강경주 2026. 10. 15. 1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스피가 지난 13일 5% 넘게 급락한 지 이틀 만인 15일 8% 안팎의 폭락 장세가 연출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두 자릿수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20분간 매매 중단)까지 발동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손실 공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다.

이날 증시가 급락하면서 낮 12시23분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 이상 폭락, 연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코스닥 폭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개인투자자 '패닉'
"일이 도저히 손에 안잡힌다"
"손실 너무 커 팔지도 못해" 토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 이상 폭락하며 연이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10.15 /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지난 13일 5% 넘게 급락한 지 이틀 만인 15일 8% 안팎의 폭락 장세가 연출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두 자릿수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20분간 매매 중단)까지 발동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손실 공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다.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을 믿고 투자한 개미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손실에 매도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21% 내린 5515.2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단숨에 5000선 중반까지 밀리며 종가 기준 간신히 턱걸이하던 '6천피'도 사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같은 시각 국내 증시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10.13%, 11.28% 빠지면서 각각 20만8500원 12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7거래일 연속 이어진 코스피의 하락세의 개인투자자의 곡소리가 곳곳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 수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40대 자영업자 안모씨는 올해 한때 3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지만 최근 가파른 주가 하락으로 인해 수익률이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안씨는 "두 달 전에 매도하려다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가 대부분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좀 더 지켜보자'고 한 것이 결국 이렇게 됐다"며 "증권사들이 원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최근 사흘 동안에만 매일 수천만원씩 손실이 나고 있다"며 "손실폭이 커져서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경남에 사는 30대 여성 김모 씨는 "운동 모임에서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중심으로 추천받아 주식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손실이 커져서 1000만원이 넘는 손해가 발생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기자에게 "지금 팔아야 할지 알려달라"고 토로했다. 은행에서 개인 대출받아 국내 반도체주에 투자한 20대 직장인 오모 씨는 "일이 도저히 손에 안 잡힌다"며 "주가가 실시간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니 너무나 괴롭다"고 말했다.

종목 게시판에도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 상황이다.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래도 버텨줄 줄 알았다"며 "증권사 보고서들이 반도체 업황이 좋다는 얘기만 쏟아내더니 이렇게 무너질 줄은 정말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투자자는 "증시가 지금 이 모양인데, 정부는 뭘 하고 있는가"라며 "증안펀드(증권시장안정펀드) 가동 시그널이라도 시장에 내보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촉구했다. 증안펀드는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정부와 금융회사 등이 자금을 모아 주식을 매입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안전판이다. 주가 하락을 직접 막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매수 자금을 투입해 투자심리 회복과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 완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증시가 급락하면서 낮 12시23분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 이상 폭락, 연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지수는 코스닥은 전장보다 66.00포인트(8.01%) 내린 757.88을 가리키고 있었다. 15분 뒤에는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당시 지수는 전날보다 480.76포인트(8.00%) 내린 5528.05였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혹은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황이 1분간 지속될 경우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한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간 매매거래가 멈추며, 취소호가를 제외한 호가접수도 중단된다. 매매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10분간 단일가 매매가 이뤄진다.

양 시장에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같은 날 발동된 것은 지난 7월29일 이후 약 2달 반 만이다. 앞서 장 초반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차례대로 발동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