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대규모 석유탐사 곧 시작"… 그린란드 "사실과 달라"

최동순 2026. 10. 1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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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서 대규모 석유, 가스 및 광물 탐사가 곧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르겐 함메켄-홀름 그린란드 광물부 차관은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규모 탐사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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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쉽게 채굴할 수 있는 석유 많아"
美 CNN, 그린란드·덴마크 인용해 반박
"광물탐사 특별 권한 없어, 수년 걸릴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미 애리조나주 불헤드시티 라플린 불헤드 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불헤드시티=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서 대규모 석유, 가스 및 광물 탐사가 곧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린란드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부 전문가는 이곳(그린란드)에서 쉽게 채굴할 수 있는 석유 매장량이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 훨씬 많다고 말하고 있다"며 대규모 탐사가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린란드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석유탐사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요르겐 함메켄-홀름 그린란드 광물부 차관은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규모 탐사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기업 등이) 현재 많은 소규모 탐사를 진행 중이지만, 이것들이 실제 운영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란드의 자원 매장지는 빙상 두께만 1.6㎞에 달하는 데다 사회기반시설이 거의 없는 북극권 오지에 있어 개발이 쉽지 않다는 취지다.

그린란드 자치령을 소유하고 있는 덴마크는 미국이 자원 탐사와 관련해 특별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그린란드의 자원을 탐사하려면 덴마크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하고, 지난달 체결된 미국-덴마크-그린란드 협정이 이러한 원칙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덴마크 외무부 관계자는 CNN에 "해당 협정은 그린란드 천연자원 접근과 관련해 미국에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유럽연합(EU) 회원국 및 나토 동맹국 투자자에 비해 어떠한 우대 조치도 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의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덴마크, 그린란드 등과 맺은 3자 협정의 성과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루스소셜에서 "이곳(그린란드)은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시간적 여유와 지리적 이점, 그리고 시야를 제공한다"고 적었다. 이어 "무엇보다도 미국과 유럽의 방어 및 공격 측면에서 그린란드가 지닌 안보상 가치는 그 어디에도 견줄 수 없다"며 "앞으로 미국을 향한 어떤 공격도 그린란드를 거쳐야 할 것이며, 그곳에서 우리 군은 무인기(드론), 미사일, 혹은 그 어떤 형태의 무기라도 상시 격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 방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병합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후 미국은 덴마크, 그린란드와 수개월간 협상 끝에 미군의 그린란드 주둔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정을 지난달 맺었다. 협정에 따라 미국은 그린란드에 대규모 군사기지 두 곳을 건설하고, 주둔 병력도 대폭 늘리게 됐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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