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범 “병원 무좀 치료 불만… 뉴스거리 만들려고 범행 결심”

인천/이현준 기자 2026. 10. 1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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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어 보이는 사람들 골랐다”
위협받은 피해자 2명 추가 확인
인천경찰청이 14일 공개한 CCTV 영상에 전날(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 건물에서 시민들이 흉기 난동범을 제압하는 장면이 담겼다. /인천경찰청

지난 13일 인천 상가 푸드코트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A(59)씨가 경찰에서 “병원 치료에 대한 불만을 알리기 위해 뉴스거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나보다 힘없어 보이는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고도 했다.

인천 남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중순부터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무좀 치료를 받았으나 부작용이 생겼다는 이유였다. 병원 측은 허위 사실 유포와 업무방해, 흉기 소지 등 혐의로 A씨를 6차례 신고했다. A씨도 “시위용품이 없어졌다”는 등 이유로 병원 측을 2차례 신고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 6일 흉기 소지 혐의로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부엌칼을 소지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시위용 푯말에 구멍을 뚫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과 다투던 상황에서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되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했다.

A씨는 2015년 살인미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재범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로 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받았다. 범행 당시에도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A씨는 범행 당일 오전 8시 42분쯤 인천 계양구 집에서 흉기가 든 배낭을 메고 나왔다. 계양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2시간 정도 알코올 중독 상담을 받았다. 그리고 인천서부준법지원센터에서 보호관찰관과 면담하고 점심을 같이 먹었다. 이후 다니던 대학에 휴학계를 낸 뒤 걸어서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 양손에 흉기를 묶은 A씨는 오후 1시 48분쯤부터 약 5분간 상가 건물을 오르내리며 시민들을 공격했다.

A씨를 제압한 건 시민들이었다. A씨가 흉기를 휘두르자 일부 시민은 의자와 쟁반 등을 들고 맞섰다. 이들에게 막힌 A씨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 영화관으로 향했다. 신중현(23)씨가 철제 의자를 던져 A씨를 쓰러뜨렸다. A씨의 공격에 맞서다 에스컬레이터 아래로 굴러떨어진 나현준(30)씨도 다시 올라와 다른 시민들과 함께 A씨를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 나씨는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A씨가 주로 혼자 있는 사람을 향해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렀다”며 “영화관에 있던 시민들도 피해를 당할 뻔했다”고 했다. 부상자 8명 중 1명은 중태다. 경찰은 이 외에 A씨에게 위협을 받은 2명을 피해자로 추가해 피해자는 총 10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날 살인미수와 공공장소 흉기 소지 등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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