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퇴임, 임광현 임명.. 이재명정부 쇄신 성패 주목
사의 표명 23일 만에 퇴장…인사 논란 속 책임론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은 헌신…성과 평가는 과제
임광현 체제 출범…청와대 쇄신과 신뢰 회복 주목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으며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했다고 강조했지만, 재임 기간 청와대를 둘러싼 인사 논란과 책임론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후임 임광현 국세청장을 직접 발표하며 퇴임한 강 실장의 마지막 메시지가 국정 쇄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강 실장은 14일 청와대에서 후임 대통령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하고 499일간의 재임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정 현안을 조율해온 그는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투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현직 비서실장이 후임자를 직접 소개한 뒤 물러나는 장면은 청와대의 참모진 교체가 본격화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목이다.
강 실장은 지난달 21일 사의를 표명한 뒤 23일 만에 퇴임했다. 사의 표명과 퇴임을 둘러싸고 청와대의 인사 검증 및 국정 운영 책임 문제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용혜인·김승원 전 장관 후보자 관련 인사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과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강 실장의 사의 표명과 개별 인사 논란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닌 만큼, 퇴임 배경은 확인된 사실과 정치적 해석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강 실장은 퇴임 소회에서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고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달려온 시간을 강조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중책을 맡아 국정 운영에 힘을 보탰다는 점을 부각하며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요청한 셈이다.
그러나 고위 참모의 헌신과 각오만으로 재임 기간의 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청와대가 주요 정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율했는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에 적절히 대응했는지, 국민과의 소통에서 얼마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였는지가 함께 평가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정부 부처와 여당, 국회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며 국정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핵심 참모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런 점에서 강 실장의 499일을 둘러싼 평가는 개인의 퇴임 소회보다 청와대가 국정 운영의 안정성과 책임성을 얼마나 확보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임으로 임명된 임광현 신임 비서실장은 국세청장 출신으로, 앞으로 대통령과 정부 부처 사이의 정책 조율을 비롯해 민생경제와 주요 국정 현안을 챙기는 역할을 맡게 됐다. 특히 인사 검증의 신뢰도를 높이고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며 여야 간 소통을 확대하는 일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청와대가 기존 논란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인사 추천과 검증, 사후 책임에 이르는 절차를 면밀히 점검하고 문제 발생 시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강 실장의 퇴임은 참모 한 명의 교체에 그치지 않는다. 499일간의 국정 운영을 돌아보고 청와대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임광현 체제가 국민 신뢰 회복과 국정 쇄신이라는 과제를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이번 인사의 의미도 달라질 전망이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참모진의 각오나 다짐만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성과와 책임 있는 설명이다. 이재명 정부가 새로운 비서실장 체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