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 美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에 '兆단위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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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조(兆) 단위 자금을 투입해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관계부처와 원전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정부가 추진하는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에 최다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SK그룹은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에 참여하는 국내 원전 EPC 기업 7~8곳의 투자금을 합친 만큼을 매칭 형태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팅하우스 투자가 성사되면 SK그룹 원전 사업은 차세대 SMR에서 대형 원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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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설계·시공 등 국내업체
투자한 총액만큼 '매칭 출자'
성사땐 대형원전으로 사업 확장
정부, 지분 10% 인수땐 3.7兆 필요
민간투자로 한전·한수원 부담 덜어

SK그룹이 조(兆) 단위 자금을 투입해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원전 설계·조달·시공(EPC) 업체들이 투자하는 총액만큼 ‘매칭’ 방식으로 돈을 넣는 것이다. 정부는 인수 주체가 될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EPC 업체들과의 공동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SK ‘매칭 투자’ 검토
14일 관계부처와 원전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정부가 추진하는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에 최다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국내 원전 EPC 업체들에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참여를 제안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7~8곳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인수 지분율은 5~10%(의결권 포함)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웨스팅하우스 상장 시 기업가치를 최대 300억달러(약 40조원)로 보고 있다. 한국은 최근 미국과 합의한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 따라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공모가 대비 10% 할인된 가격에 인수하는 권한을 확보했다. 최대 10% 지분을 인수하면 27억달러(약 3조7000억원)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에 참여하는 국내 원전 EPC 기업 7~8곳의 투자금을 합친 만큼을 매칭 형태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SK를 제외한 국내 원전 EPC 업체들이 투자하는 전체 금액이 1조5000억원이면 SK가 독자적으로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총 3조원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구체적인 금액은 회사마다 자율적으로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애초 정부는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주체가 될 한전과 한수원의 재무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투자 구조를 검토했다. 국내 원전 EPC 업체에 참여를 제안한 것도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SMR에서 대형 원전까지 확장
SK는 SK하이닉스의 비상장 미국 자회사 ‘AI컴퍼니’를 통해 정부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AI컴퍼니는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며 편입한 솔리다임이 모체다. SK는 기존 낸드사업은 사업회사인 솔리다임으로 분할시키고, 기존 솔리다임은 AI컴퍼니로 이름을 바꿔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담 투자법인으로 재정비했다.
SK그룹이 웨스팅하우스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에너지 분야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그동안 소형모듈원전(SMR)을 중심으로 원전 사업에 투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는 2022년 8월 미국 SMR 개발 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올해 1월에는 한수원이 테라파워에 지분 투자를 해 SK그룹과 한수원, 테라파워 간 3각 협력 체계가 구축됐다.
웨스팅하우스 투자가 성사되면 SK그룹 원전 사업은 차세대 SMR에서 대형 원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테라파워가 차세대 원자로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라면 웨스팅하우스는 대형 원전 설계, 핵연료 공급, 유지보수 등 원전산업 전반을 다룬다. SK그룹으로서는 미래 원전 기술과 기존 대형 원전 시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결권 확보 여부와 실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 지분율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신정은/하지은/박종관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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