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재도전…애플 ‘홈뷰’의 승부수는 프라이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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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에 담긴 개인 데이터와 음성 비서 시리를 결합한 스마트홈 허브를 내놨다.
개인 데이터에 접근하려면 아이폰이 홈뷰와 같은 가정 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야 하고, 개인 데이터는 홈뷰 기기 자체에 저장되지 않는다.
카이앤 드랜스 애플 홈 제품 마케팅 부사장은 "우리는 마케팅에 활용할 고객 프로필을 만들지 않는다"라며 "단순함과 개인화, 지능, 프라이버시에 대한 약속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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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 도전장…가격은 299달러
개인화·프라이버시 강조…광고 마케팅 無
LG전자와 협업…존 터너스 확장 전략 반영

애플이 아이폰에 담긴 개인 데이터와 음성 비서 시리를 결합한 스마트홈 허브를 내놨다. 8년 만에 가정용 기기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은 기능이 아니라 데이터 처리 방식이다. 개인 데이터를 쓰면서도 그 정보가 회사로 넘어가지 않는 구조다. 애플은 화려한 기능 대신 단순함을 내세워 구글과 아마존이 선점한 점유율을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행사를 열고 299달러짜리 스마트홈 허브 ‘홈뷰’를 공개했다. 업그레이드한 홈팟 스피커,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온도조절기, 영상 도어벨, 도어록, 실내외 보안 카메라도 함께 내놨다. 애플 관계자는 “아이폰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면서도 그 정보가 회사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설계한 프라이버시 장치도 함께 출시했다”고 말했다.
홈뷰는 자체 운영체제를 갖추고 애플 A18 칩을 통해 작동한다. 암호화된 사용자 데이터는 칩 안의 격리된 영역에서 처리한다. 개인 데이터에 접근하려면 아이폰이 홈뷰와 같은 가정 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야 하고, 개인 데이터는 홈뷰 기기 자체에 저장되지 않는다. 애플은 자사 광고를 포함해 어떤 데이터도 마케팅에 쓰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이앤 드랜스 애플 홈 제품 마케팅 부사장은 “우리는 마케팅에 활용할 고객 프로필을 만들지 않는다”라며 “단순함과 개인화, 지능, 프라이버시에 대한 약속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뷰는 벽에 걸거나 탁자에 세워 두는 아이패드 형태의 기기다. 음성과 얼굴을 최대 6명까지 인식해 다가온 사람의 개인 데이터로 전환한다. 이날 시연에서는 문자 메시지에서 조리법을 찾아 오고, 빠진 재료를 살 수 있는 인근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알려준 뒤 쇼핑 목록을 갱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홈뷰는 아이폰에 저장된 개인 검색 인덱스를 끌어와 응답을 개인화하게 된다. 드랜스 부사장은 “아이폰에서 오기 때문에 더 적절하고 시의성 있는 정보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2018년 홈팟을 한 차례 출시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해 점유율이 6% 수준에 그쳤다. 당시 음성 비서는 음악 재생과 타이머 설정에 사용하는 초보적 단계였고, 그 사이 구글과 아마존이 시장을 점유했다. 다만 경쟁자들도 한계점에 도달했다. 아마존 ‘에코쇼’는 끌 수 없는 광고를 띄우고, 구글은 2021년 이후 새 ‘네스트허브’를 내놓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글로벌 스마트홈 디스플레이 매출이 지난해 23억 달러로 2023년 25억 달러에서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이번 홈뷰 출시는 존 터너스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제품군 확장 전략의 결과다. 터너스 CEO는 지난달 아이폰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을 ‘지능형 개인허브’로 규정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 듀오’를 발표해 10일 뒤 판매를 시작하고, 다른 주력 제품의 신규 변형 모델도 곧 내놓을 전망이다. 스마트홈으로 침체된 시장을 되살리며 소비자를 애플 생태계 안으로 더 깊이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변수는 시리의 기능이다. 애플은 홈뷰의 접점을 시리로 내세웠지만, 시리는 오픈AI의 챗GPT나 앤트로픽의 클로드보다 느리고 성능이 떨어진다. 메타의 뮤즈나 인스팅트 같은 개인 비서 앱처럼 과업의 완결성도 떨어진다. WSJ에 따르면 시리 AI는 노래 재생이나 전화 걸기 같은 기본 요청에서도 버퍼링이 발생했다.
엘리자베스 파크스 파크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애플은 이 시장에 늦게 들어왔다”면서도 “애플의 소비자들은 충성도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애플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허브와 LG 기기의 설치와 복구 과정이 단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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