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 '거래주의' 직격…"징벌적 관세로 심각한 경제 고통"

조성준 기자 2026. 10. 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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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며 '노골적 거래주의'를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미국의 리더십과 동맹의 미래' 특별강연 및 대담에서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 간 관계가 점점 더 노골적 거래주의(raw transactionalism)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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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 아산정책연구원 특별강연
트럼프 비판 쏟아내…韓 대미투자엔 "계속해달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아산기념강좌에서 '미국의 리더십과 동맹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2026.10.14. chocrystal@newsis.com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며 '노골적 거래주의'를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한국의 대미투자를 놓고는 "양국 모두에 상호 호혜적 이익인 만큼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미국의 리더십과 동맹의 미래' 특별강연 및 대담에서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 간 관계가 점점 더 노골적 거래주의(raw transactionalism)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적 외교를 겨냥했다. 그는 "역사가 증명하듯 고립주의는 힘이 아니라 약점"이라며 "단기적인 금전적 이익에 이끌려 우리가 살고 싶은 세계에 대한 장기적 투자의 가치를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만에 동기부여된 징벌적 관세(punitive tariffs)와 탐욕에 동기부여된 특혜 대우 역시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안겨줬다"며 "미국은 무모하거나 악의적인 것이 아니라, 경제력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전략적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한미 연합연습을 축소한 것을 두고는 "굉장히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한국군의 참여와 역량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한국에 부과한 예측 불가능한 관세와 징벌적 조치들에 실망했으며, 북한을 품으려는 태도들이 초래한 결과도 목격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세계를 이끄는 방식에 대해서는 "무모함이 아니라 현실주의에 기반해 이끌어야 한다"라며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장기적인 전략적 이익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계는 국제경제질서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파괴적인 역할이 아니라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미국을 필요로 한다"며 "당장의 이익뿐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성과를 가져다주는 파트너십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경제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무모하거나 악의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과 해외 기업들에 정책적 예측 가능성을 제공해야 하고, 관세는 표적을 명확히 한 선별적인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아산기념강좌에서 '미국의 리더십과 동맹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 뒤 대담하고 있다. 2026.10.14. chocrystal@newsis.com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 진행을 놓고는 "미국 경제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중요하며 가치 있는 일이다. 지금처럼 계속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이 위협에 따른 투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날 한국 조선업계 인사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미국은 자국 조선업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하고, 이와 관련해 한국이 하는 일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반도체·전기차 업종 투자 등과 함께 "기본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선순환이며, 한국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이로운 일이며, 상호 호혜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이 국제적인 신뢰를 잃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영향력을 일정 부분 잃었고, 신뢰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차기 대통령으로 동맹을 중시하는 인물이 뽑혀도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관계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회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8년 미국 대선에 대해서는 "2026년에 승리하지 못하면 2028년은 중요하지 않다"라며 중간선거에 우선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는 분명히 승리할 것이고, 상원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다만 대담 말미 향후 정치적 포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생각하고 있다(I am thinking about it).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만 답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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