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모 지원 없이 서울 집 못 산다”…2030 주택구입 ‘증여·상속’ 3배 급증

박형윤 기자 2026. 10. 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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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한 2030세대의 증여·상속 자금 활용 사례가 최근 3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26.0%)과 비교하면 16.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서울 청년층의 주택 구입 10건 중 4건 이상에서 증여·상속 자금이 활용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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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산’이 내 집 마련 핵심 변수로
서울 20대 절반이 ‘부모 찬스’
주택 구입에 투입된 증여·상속 자금만 3.9조 원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한 2030세대의 증여·상속 자금 활용 사례가 최근 3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에 정부의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부모의 자산 지원 여부가 청년층의 내 집 마련 기회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2030 세대의 증여와 상속을 통한 주택 구입 현황

14일 국토교통부가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자료에 따르면 서울 2030세대의 주택 구입 과정에서 증여·상속 자금이 포함된 건수는 2022년 3585건에서 지난해 1만477건으로 2.9배 증가했다. 전체 신고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22년 26.0%에서 2023년 23.2%로 일시 하락한 뒤 2024년 29.3%, 2025년 36.1%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증여·상속 자금을 활용한 주택 구입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서울 2030세대의 증여·상속 활용 건수는 1~8월 1만3548건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전체 신고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2.6%까지 치솟았다. 2022년(26.0%)과 비교하면 16.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서울 청년층의 주택 구입 10건 중 4건 이상에서 증여·상속 자금이 활용된 셈이다.

특히 자산 형성 기간이 짧은 20대에서 증여·상속 자금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올해 1~8월 서울 20대의 주택 구입 3179건 가운데 증여·상속 자금이 포함된 사례는 1598건으로 절반이 넘는 50.3%를 기록했다. 30대 역시 같은 기간 1만1950건으로 전체의 41.8%에 달했다. 서울 30대의 증여·상속 활용 건수는 2022년 2175건에서 지난해 9360건으로 4.3배 증가했다.

청년층의 주택 구입에 투입된 증여·상속 자금도 수조 원에 달했다. 올해 1~8월 서울 2030세대가 활용한 증여·상속 자금은 2조5198억 원으로 집계됐다. 경기 지역의 1조3808억 원을 합치면 수도권 2030세대의 주택 구입에 활용된 증여·상속 자금만 3조9006억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부모의 자산 격차가 청년층의 자산 격차로 이어지는 ‘부의 대물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권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부모로부터 목돈을 지원받은 청년은 상대적으로 적은 대출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반면, 근로소득에 의존하는 청년은 내 집 마련의 문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염태영 의원은 “주택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모아도 마련하기 어려운 반면, 누군가에게는 부모의 증여를 통해 어린 나이에도 취득할 수 있는 자산이 되고 있다”며 “청년들이 부모의 자산에 기대지 않고도 내 집 마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주택 공급과 주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성년자 주택 취득 과정에서 자금 출처가 적정하게 확인되고 있는지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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