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FOMC 전 마지막 美 CPI…유가발 인플레에 10월 금리 인상 갈림길
'에너지·식료품 제외' 근원 CPI는 안정적 흐름 관측
현재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 낮지만 근원 물가 '변수'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사진=A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14/552779-26fvic8/20261014145235719isid.jpg)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향방을 가늠할 마지막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국시간 14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된다. 중동발 유가 급등으로 전체 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근원물가 흐름과 유가 상승의 파급 효과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치인 3.4%보다 0.2%포인트 높아지는 것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 전망치도 0.6%로, 전월의 0.4%를 웃돈다.
반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월의 2.4%보다 0.1%포인트 높아지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월의 0.3%에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반면,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 압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9월 한 달 동안 14% 넘게 상승했고,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 휘발유 가격도 7.1% 급등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적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9월 CPI, 특히 근원 CPI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다면 이달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23.8%인 반면 동결 가능성은 76.2%에 달한다.
UBS는 9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63% 상승, 근원 CPI는 2.4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당사 예상치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경우 FOMC는 좀 더 지켜볼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발표한 점도표에서 올해 1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FOMC 회의가 10월과 12월 두 차례 남아 있다. 이 중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현재로서는 12월 인상 전망이 유력한 상태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현재까지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온 유가, AI 투자 등의 요인이 앞으로는 차츰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 산하 리서치 기관 프랭클린템플턴인스티튜트의 제프리 슐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금까지는 공급 측면의 충격이 끈질긴 (물가) 상황을 초래했다"며 "2027년에 가까워지면서는 이러한 리스크들 중 일부가 완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 2인자로 평가받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연은) 총재 또한 전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올해 1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며, 내년에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아직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유가 급등이 에너지 부문을 넘어 다른 영역의 물가 상승으로까지 번지는 조짐이 나타날 경우 10월 금리 인상 및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UBS는 "근원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 10월 금리 인상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 자산운용사 글렌메데는 미국의 8월 에너지 제외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3%로, 연준의 목표치(2%)를 크게 상회했다며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할 것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여부"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목표를 웃도는 물가 요인들이 많아진다면 물가 압력이 에너지 부문을 넘어 확산하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9월 CPI 발표 이후에도 내일(15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6일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이 이달 FOMC 회의의 금리 향방을 가늠할 추가 단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