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이승엽, 요미우리 타격 코치 사임…대표팀 감독 유력 후보 급부상, KBO 수뇌부와 만남도 재조명

정철우 2026. 10. 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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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라는 이름이 다시 한국 야구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 코치에서 물러난 이승엽 전 코치가 공석이 된 야구 대표팀 감독의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KBO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승엽 코치가 대표팀 감독으로서 갖춰야 할 여러 자질 들을 확인시킨 바 있다. 허구연 총재와 조계현 전력강화 위원장이 아시안게임 도중 이승엽 코치를 찾아가 만나고 돌아 온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APBC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KBO도 선임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선수로서 높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프로 감독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선수단을 통솔할 기본적인 조건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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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감독 3년 중 두 차례 가을야구 진출…일본 야구 최신 흐름까지 익힌 지도자
요미우리 70대 4번 타자에서 타격 코치까지…아베 감독 퇴진과 함께 한 시즌 만에 결별
허구연 총재·조계현 위원장 아시안게임 기간 중 이승엽 면담…APBC 사령탑 선임 관심 집중
출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MHN 정철우 기자) 이승엽이라는 이름이 다시 한국 야구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선수도, 프로 구단 감독도 아니다. 국가대표팀 사령탑이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 코치에서 물러난 이승엽 전 코치가 공석이 된 야구 대표팀 감독의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야구를 모두 경험했고 프로 구단을 직접 이끌었던 경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요미우리는 14일 이승엽 타격 코치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에서 임시 코치로 인연을 맺은 뒤 올 시즌 정식 코칭스태프로 합류했지만 동행은 한 시즌 만에 끝났다. 2010년 선수로서 요미우리 유니폼을 벗은 뒤 16년 만에 지도자로 돌아왔던 이승엽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말이다.

하지만 이번 결별을 이승엽 개인의 지도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패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의 불명예스러운 퇴진과 맞물려 코칭스태프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승엽 역시 성적 부진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물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인의 역량 부족보다는 팀 전체의 실패에 따른 인적 쇄신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승엽과 요미우리의 인연은 각별하다. 2004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하며 일본 무대에 도전했던 그는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요미우리의 제70대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던 2006년은 일본 야구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해였다. 4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고 일본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출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당시 이승엽의 활약은 한국에서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야구팬들이 요미우리의 경기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일본 프로야구에 관심을 기울일 정도였다.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는 장면은 국내 스포츠 뉴스의 주요 소재가 됐고 그의 홈런 하나하나가 큰 화제를 모았다. 일본 최고의 인기 구단에서 한국인 타자가 4번 타자로 활약한다는 사실 자체가 센세이션이었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일본 무대에서 증명한 상징적인 선수였다.

그런 이승엽이 16년 만에 요미우리로 돌아와 지도자 경험까지 쌓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선수로서 경험했던 일본 야구와 지도자로서 바라본 일본 야구는 다를 수밖에 없다. 선수 시절에는 자신의 타격과 상대 투수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면 지도자는 팀 전체의 공격 전략과 선수들의 성장 과정까지 살펴야 한다. 일본 야구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 훈련하고 준비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 자산이다.

특히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넘어서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 한국 대표팀에는 상당히 의미 있는 경험이다. 일본 야구는 최근 투수 육성과 타격 기술, 데이터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 왔다. 일본 대표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이나 막연한 전력 분석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재 일본 야구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승엽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출처:두산 베어스

여기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감독을 맡았던 경험도 있다. 이승엽은 2023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부임해 2025년까지 3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첫 두 시즌에는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마지막 시즌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지만 감독으로서 선수단을 운영하고 시즌 전체를 설계했던 경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표팀 감독 후보라는 관점에서는 그 경험의 가치가 적지 않다. 프로 구단 감독은 장기간 선수단을 관리하면서 경기력과 컨디션, 부상 위험, 선수들의 심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승부처에서 투수를 교체하고 타순을 조정하는 일뿐 아니라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하나의 목표 아래 묶어내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이승엽은 두산에서 3년 동안 이런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물론 프로 구단 감독으로서의 성과를 무조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두 차례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마지막 시즌에는 팀을 반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실패 역시 지도자에게는 중요한 경험이다. 무엇이 부족했으며 어떤 선택이 잘못됐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야구 환경까지 접했다. 두산 감독 시절과 비교하면 지도자로서 경험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출처:두산 베어스

무엇보다 이승엽이 대표팀 감독 후보로 주목받는 데는 단순한 경력 이상의 배경이 있다. 허구연 KBO 총재와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이 아시안게임 기간 중 일본에서 이승엽을 직접 만나고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당시 만남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논의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표팀 운영을 책임지는 핵심 인사들이 이승엽과 접촉했다는 점은 향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KBO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승엽 코치가 대표팀 감독으로서 갖춰야 할 여러 자질 들을 확인시킨 바 있다. 허구연 총재와 조계현 전력강화 위원장이 아시안게임 도중 이승엽 코치를 찾아가 만나고 돌아 온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APBC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KBO도 선임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것은 류지현 감독의 거취 변화 때문이다. 류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남긴 뒤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표팀으로서는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었던 감독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APBC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대회라는 점에서 감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을 발굴하고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야구의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이름값이 높은 지도자보다는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성장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이유다.
출처:두산 베어스

이승엽은 이런 조건에 비교적 잘 부합하는 인물이다. 한국에서는 감독으로서 팀을 운영했고 일본에서는 타격 코치로 젊은 선수들을 직접 지도했다. 요미우리 시절에는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훈련을 도왔고 직접 배팅볼을 던지는 역할까지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이라는 자리에서 한발 내려와 선수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대표팀 감독에게 요구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능력은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내는 리더십이다. 대표팀은 소속 구단도 다르고 야구 스타일도 다른 선수들이 짧은 시간 동안 모여 경기를 치른다. 프로 구단처럼 장기간에 걸쳐 팀을 만들어갈 여유가 없다. 선수들의 신뢰를 빠르게 얻고 각자에게 필요한 역할을 명확하게 부여해야 한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선수로서 높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프로 감독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선수단을 통솔할 기본적인 조건도 갖추고 있다.

특히 일본을 잘 안다는 점은 이번 감독 선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오랜 기간 선수로 활약했고 최근에는 지도자로 다시 현장을 경험했다. 과거 일본 야구의 강점뿐 아니라 현재의 변화까지 접한 인물이다. 한국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상대할 때 이런 경험은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승엽이 실제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BO가 어떤 기준으로 후보들을 평가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한다. 프로 구단 감독 경험이 대표팀에서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승엽이 가진 경험과 최근 KBO 수뇌부와의 만남, 그리고 요미우리 코치직 사임이라는 상황을 종합하면 유력 후보로 거론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16년 만에 돌아간 요미우리에서의 도전은 한 시즌 만에 끝났다. 그러나 그것이 지도자 이승엽의 또 다른 출발점이 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국에서 감독으로 두 차례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일본 명문 구단에서 최신 야구를 배웠다. 여기에 한국 야구의 전설이라는 상징성까지 갖췄다.

이승엽의 다음 행선지가 국가대표팀이 된다면 그 의미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2006년 요미우리의 70대 4번 타자로 일본 야구를 뒤흔들었던 한국인 거포가 20년 뒤에는 일본을 넘어야 하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와의 결별이 끝이 아닌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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