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WISE캠퍼스, 천년문화에 청년의 상상력 더해 K-컬처의 미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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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천년 문화유산이 청년의 창작 무대이자 새로운 일자리의 토대가 될 수 있을까.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이하 동국대)가 문화산업과 지역정책, 대학 교육을 연결하며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미래를 모색했다.
청년이 지역의 자원을 새롭게 해석하고 해외 협력자·여행자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대학의 교육과 지역산업이 만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류 총장은 "K-글로컬문화포럼은 경주의 천년 문화유산과 청년의 창의성을 연결해 K-컬처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자리"라며 "문화 산업의 현장, 지역 문화정책, 대학의 교육혁신을 함께 논의함으로써 지역의 문화적 고유성이 세계와 만나는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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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천년 문화유산이 청년의 창작 무대이자 새로운 일자리의 토대가 될 수 있을까.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이하 동국대)가 문화산업과 지역정책, 대학 교육을 연결하며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미래를 모색했다. 문화유산에 청년의 상상력과 인공지능(AI)을 더하고, 그 성과를 지역의 성장으로 이어가자는 구상이다.
동국대는 지난 9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청년이 만드는 K-컬처의 미래: 문화창조산업과 지역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K-글로컬문화포럼'을 개최했다. 문화·관광·예술 분야 관계자와 지역 문화예술인, 대학 구성원, 청년 등 60여 명이 참여했다.

◆문화유산에서 창작으로, 지역과 세계를 잇는 K-컬처
포럼의 첫 번째 화두는 지역의 문화자원을 세계와 공유할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방법이었다. 기조연설에 나선 김수민 공연연극연출가 겸 포럼 자문위원은 일본을 중심으로 한 문화산업 진출 전략을 설명하며 한·일 공동창작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자문위원은 드라마와 K-팝의 확산, 현지화와 공동제작, 플랫폼과 팬덤의 결합으로 변화해 온 문화교류의 흐름을 짚었다. 해외 협력자와 기획·제작 단계부터 함께하며 새로운 지식재산(IP)을 만들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공동제작, 다른 산업과의 융합, 일본 시장을 활용한 사전 검증, AI·데이터 기반 팬덤 형성을 제안했다. 대학생이 이러한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해외 대학·기업과 공동 워크숍, 교류, 인턴십을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보찬 전 놀유니버스 대표는 문화·관광·AI의 결합을 지역 공동번영의 관점에서 조명했다. 황남대총의 유리그릇과 계림로 보검, 원성왕릉 무인석 등을 소개하며 경주가 오래전부터 다른 지역의 문화와 연결돼 온 도시임을 환기했다.
배 전 대표는 관광객을 지역에서 소비하고 경험하는 '잠시 머무는 주민'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의 발걸음이 숙박과 음식, 공연과 체험, 골목 상점으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면 관광의 성장이 다양한 지역 사업자의 기회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주만의 이야기를 여행자의 경험으로 풀어내는 기획이 중요하다고 봤다. 개별 명소를 알리는 데서 나아가 문화자산을 서로 연결하고, 여행자의 관심과 동선에 맞춰 체험을 구성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AI는 청년 창업자와 소상공인의 활동 범위를 넓힐 도구로 소개됐다. 실시간 통역과 다국어 고객응대, 홍보 콘텐츠 제작 등에 활용하면 작은 사업자도 해외 방문객과 만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관광 성과 역시 방문객 수와 함께 경험의 만족도, 재방문과 추천 의향 등을 살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창작이 일자리와 정착으로, 지역정책과 157개 모듈교육
지역의 개성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성장하려면 창작자의 역량과 정책적 지원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양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은 지역의 역사와 예술, 생활문화, 공간과 사람의 이야기를 상품·서비스로 연결하는 로컬문화비즈니스의 과제를 설명했다.
양 본부장은 지역을 주민의 삶과 기억, 관계와 문화적 가치가 축적된 공간으로 바라봤다. 지역 창작자는 이러한 자원에 아이디어를 더해 사업을 만들면서 문화와 공동체를 연결하는 주체라는 것이다.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도 짚었다. 특정 먹거리나 관광 상품에 집중되는 획일화, 지역 고유성의 부족, 취약한 협업 구조, 인력과 투자 부족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해법으로는 자원 발굴과 창작, 사업화와 유통, 재투자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제안했다.
공연·전시·축제와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알리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과 데이터를 자원 보존과 새로운 창작에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과 유휴공간을 활용한 문화거점 확보, 성장 단계별 투자, 판로 확대, 창작자의 IP 보호도 강조했다.

동국대는 올해 8월 기준 전공 132개, 융합 8개, AI 전환을 뜻하는 AX 5개, 기타 12개 등 총 157개 모듈교육과정을 마련했다. 학생은 전공과 타 학과·융합 모듈을 연결해 학습 경로를 설계한다. 9~15학점 규모의 모듈 이수는 소단위 학위인 마이크로디그리 인증과 취업 포트폴리오 활용으로 이어지도록 구성됐다.
공연미디어프로덕션 교육은 문화 이해와 AI 활용, 연기·연출·공연기획 실습을 팀 공동창작으로 묶는다. 영상촬영·편집 교육은 기초 실습과 AI 영상·모션 제작, 종합설계 과정을 연계한다. 경주의 문화와 공간을 촬영 현장으로 활용하며 기획부터 제작과 발표까지 경험하도록 했다.
지역 상생을 위한 후속 계획도 제시됐다. 경주시 사회연대경제 로컬브랜딩 프로젝트는 10~11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홍보 콘텐츠를 기획·배포하는 사업이다. 모듈 과정 재학생 17명 등이 참여해 공동작업물 8건과 개별작업물 17건 등 총 25건을 제작할 예정이다. 학생의 실무 경험과 지역의 홍보 수요를 연결하는 시도다.
김남현 동국대 WISE캠퍼스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는 김경주 경주시의원, 조영석 경주연극협회 지부장, 박문희 동국대 WISE캠퍼스 특임교수가 참여해 지역 현장의 과제를 논의했다.

◆류완하 총장 "지역의 문화자원이 배움과 창작의 기반 되도록"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은 이번 포럼의 의미를 경주의 문화적 자산과 청년의 가능성을 연결하는 데서 찾았다. 대학의 교육과 연구가 지역 현장의 수요와 만나고, 학생의 성장이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협력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류 총장은 "K-글로컬문화포럼은 경주의 천년 문화유산과 청년의 창의성을 연결해 K-컬처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자리"라며 "문화 산업의 현장, 지역 문화정책, 대학의 교육혁신을 함께 논의함으로써 지역의 문화적 고유성이 세계와 만나는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교육 기반으로는 모듈교육과정을 꼽았다.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에 필요한 역량을 더하고 지역의 자산과 실제 과제를 탐구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지역문화가 학습의 소재이자 창작의 기반이 되고, 교육의 결과가 다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흐름을 강조했다.
류 총장은 "동국대 WISE캠퍼스는 모듈교육과정을 통해 자유롭게 배우고 연구하며 사회와 밀접하게 교류할 수 있는 교육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이 진로에 맞춰 배움을 확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관학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젊은 조교수들을 중심으로 지역을 살피고 연구하는 모임을 운영하면서 대학이 기여할 수 있는 과제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대학의 연구·교육과 연결해 협력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류 총장은 "지역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대학의 연구와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찾고 협력 과제로 발전시키겠다"며 "동국대 WISE캠퍼스는 지역과 함께 인재를 키워 미래를 여는 글로컬 특성화를 통해 지역의 성장을 주도하는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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