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흉기 묶은 50대, 식당가 돌며 무차별 공격… 시민이 제압

인천=공승배 기자 2026. 10. 14.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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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수죄로 복역한 뒤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50대 남성이 인천 도심 대형 상가에서 칼부림을 벌여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고 7명이 다쳤다. 정신질환 치료 중이던 남성은 흉기를 양손에 묶어 고정한 채 점심시간 무렵 식당가를 누비며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13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9분경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최모 씨(59)가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른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최 씨는 2015년 인천에서 전처를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복역 이후 2019년부터 전자발찌를 부착한 상태에서 이날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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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찬 살인미수범, 도심 상가에서 흉기난동
인천서… 1명 심정지 - 7명 부상
李, 인천 찾아 근본대책 마련 지시
흉기 손에 묶고 식당가 돌며 난동 13일 오후 1시 40분경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상가에서 살인미수 전과로 전자발찌를 찬 최모 씨(59)가 양손에 묶어 고정한 흉기를 시민에게 휘두르고 있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고 7명이 다쳤다. 독자 제공
살인미수죄로 복역한 뒤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50대 남성이 인천 도심 대형 상가에서 칼부림을 벌여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고 7명이 다쳤다. 정신질환 치료 중이던 남성은 흉기를 양손에 묶어 고정한 채 점심시간 무렵 식당가를 누비며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13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9분경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최모 씨(59)가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른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서는 20대 여성이 최 씨의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또 50대 여성 등 7명이 다쳤다. 범행 이후 최 씨는 시민들에게 제압됐고 오후 1시 56분경 경찰에 체포됐다.

최 씨는 2015년 인천에서 전처를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복역 이후 2019년부터 전자발찌를 부착한 상태에서 이날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달에는 흉기 소지 혐의로 입건됐고, 이날 오전엔 보호관찰관을 만나 알코올의존증 등 정신질환 치료 상황을 점검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인천경찰청을 찾아 사건 경위 등을 보고받은 뒤 “피해자들의 치료와 회복, 신변 보호 등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또 “전자발찌 착용자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고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인천 대형상가 여성 피해자 많아… 현장 시민들이 의자 던지며 맞서
2015년 전처 살해 시도 징역 4년… 지난달엔 흉기 품고 병원앞 시위
범행전 보호관찰관과 면담 하기도… 법무부 “전자감독체계 전면 재점검”

13일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상가에서 전자발찌를 찬 최모 씨가 흉기를 휘둘러 경찰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1명은 심정지에 빠졌고 7명이 다쳤다. 이 남성은 양손에 흉기를 묶은 채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며 흉기를 휘두르다가 시민들에게 제압됐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13일 최모 씨(59)가 흉기 난동을 벌이다 체포된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은 지하에 홈플러스 매장, 1층부터 2층까지는 상점과 식당가, 4층부터 CGV 영화관이 들어서 있어 인천에서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점심시간 손님과 종업원이 많았던 상가는 최 씨의 범행으로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최 씨가 체포된 후에도 곳곳에 피해자들의 혈흔이 남아 있었다.

● 손에 흉기 묶은 채 휘둘러… “약자 찾은 듯”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이날 오후 1시 이후 건물에 들어선 뒤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 식당가로 향했고, 에스컬레이터로 3층 주차장을 오가며 범행했다. 점심시간이라 피해자 대다수가 2층 식당가에서 발생했다.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마트 및 영화관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CCTV에 담긴 피의자 모습. (독자 제공) 2026.10.13 ⓒ 뉴스1
칼부림 뒤 최 씨는 4층 영화관으로 향했지만 시민들의 저항 등에 가로막혀 진입하지 못했다. 시민들은 쟁반과 의자 등으로 막아선 끝에 3층에서 그를 제압했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1시 56분경 최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범행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시민들이 혼비백산하면서도 의자 등을 던지며 최 씨를 저지하려는 모습이 담겼다.

목격자들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 마 난동’으로 보였다고 했다. 2층에서 범행을 목격한 강병훈 씨(36)는 “밖에서 비명이 들려 복도로 나와 보니 피 흘리는 시민 사이로 중년 남성이 손에 흰 테이프로 흉기를 감은 채 돌아다니고 있었다”며 “의자를 들며 저항하는 시민은 공격하지 않고 이를 피해 화장실, 영화관을 오가며 범행한 걸 보니 약한 공격 대상을 찾는 듯했다”고 말했다.

최 씨가 메고 있던 가방에서는 망치와 가위 1점씩이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일식 칼을 오른손에는 거꾸로, 왼손에는 똑바로 묶고 여분의 흉기까지 챙긴 점을 고려해 계획 범행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 씨가 휘두른 흉기로 피해를 입은 2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마트 식당가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구급대원들이 피해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6.10.13 [인천=뉴시스]
● 11년 전 법원 “살인 범죄 다시 할 우려”

법무부와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05년 살인미수, 2008년 흉기 상해로 각각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2015년 2월에는 인천 부평구에서 전처를 살해하려다가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최 씨가 재범 위험성 평가(KORAS-G) 점수가 14점으로 ‘높음’ 수준이었고 음주 문제와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살인 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있다”며 2029년까지 전자발찌를 차도록 명령했다.

이에 따라 그는 범행 당시에도 전자발찌를 찬 상태였다. 또 지난달에는 병원 치료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1인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소지한 혐의로 입건됐다. 재범 위험이 커 위치 감시를 받던 사람이 흉기를 들고 다니다 적발됐는데도 한 달 만에 벌어진 범행을 막지 못한 것이다.

최 씨는 정신질환 치료를 받던 중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출소 후 2019년부터 전자감독을 받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고, 알코올의존증 등으로 인한 심리 상담도 받고 있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 씨는 이날 오전 10시에는 전문가로부터 중독 상담을 받았고 11시 20분부터 낮 12시 반까지는 보호관찰관과 면담, 복약 검사, 점심 식사까지 했다. 그러나 보호관찰관과 헤어진 이후 구월동 상가로 이동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전자감독 지도·감독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필요한 제도 개선과 보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 씨는) 2019년 전자감독 개시 이후 지도 감독에 순응하며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지속해서 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부산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인천경찰청을 찾아 사건 경위와 수사 상황, 피해자들의 상태 등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자발찌 착용자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고,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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