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수 없는 독불장군···이재명과 민주당에 큰 화근” 친노 참모 윤석규 추미애 직격

2026. 10. 1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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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노무현 대선캠프 상황실장 출신
20여년 전 세 차례 경험 공개
“노무현 후보 시절 면담 요청도 거절”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경선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윤석규 전 열린우리당 원내기획실장이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공개 비판했다. 윤 전 실장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면담 요청을 추 지사가 거절한 일화를 비롯해 20여년 전 세 차례 경험을 소개하며 추 지사를 함께 일하기 어려운 정치인이라고 했다.

윤 전 실장은 10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의도 언저리를 오갈 때 추미애 지사와 마주칠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세 번의 경험만으로도 추미애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한마디로 말해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없는 사람, 독불장군, 유아독존,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윤 전 실장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경선캠프 상황실장과 후보 비서실 정책팀장, 열린우리당 원내기획실장 등을 지낸 친노무현계 실무 참모 출신이다. 이번 글은 추 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여권 내부의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윤 전 실장이 소개한 첫 번째 일화는 2001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노무현 민주당 고문의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그는 노 고문의 지시로 추미애 의원과의 면담을 추진했다고 한다.

윤 전 실장은 노 고문의 요청을 받고 추 의원 보좌관에게 연락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대선 경선 후보가 면담을 요청하면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만나는 것이 관행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보좌관에게 추 의원이 면담을 거절하는 것인지 직접 물었고, 보좌관이 머뭇거리다 거절 의사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실장은 이 사실을 노 고문에게 그대로 보고했으며, 노 고문은 별다른 반응 없이 웃어넘겼다고 회고했다.

두 번째 일화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다. 윤 전 실장은 선거대책위원회 업무로 천정배·신기남·정세균 의원 등 1996년 국회에 처음 진출한 의원들의 모임에 배석했다고 밝혔다. 당시 국민참여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던 추 의원이 뒤늦게 참석했다고 한다.

윤 전 실장은 추 의원이 자신보다 5~6년 선배인 의원들에게 말을 놓고 큰 목소리로 지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추 의원의 모습을 두고 기세가 등등했다며 다른 의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고 회고했다.

추 지사는 실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국민참여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세 번째 경험은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다. 윤 전 실장은 천정배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고사하고 추미애 의원을 지지하면서 자신도 추 의원 캠프를 몇 차례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실장은 어느 날 저녁 캠프 사무실에서 추 의원을 여러 사람과 함께 만났다면서 “대화가 쉽지 않은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대화에 쌍방향 소통이 없었으며 추 의원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추 의원 캠프에는 다시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 전 실장은 세 차례 경험 이후에도 추 지사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며 과거 노동관계법 단독 처리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의 독자적인 영수회담 추진을 거론했다.

추 지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던 2009년 12월 민주당 등의 반대 속에 한나라당 의원들과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처리해 당내 반발을 샀다. 2016년 11월에는 민주당 대표로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당내 반대에 부딪혀 회담을 철회했다.

윤 전 실장은 이 같은 과거 사례와 최근 경기도에서 벌어진 논란을 연결하면서 “추미애씨를 사전에 제어하지 못한 이재명과 민주당에겐 큰 화근덩어리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추 지사는 최근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인선을 두고 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13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김 후보자가 초대 중수청장으로 부적합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추 지사는 자신의 발언이 공직자로서의 경험과 양심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날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까지 추 지사의 정치적 행보와 도정 운영을 비판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윤 전 실장의 공개 비판은 추 지사의 행보를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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