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원화 추가 강세 바람직…물가·환율·금융안정 모두 긴축 가리켜”

김혜지 기자 2026. 10. 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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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 가치의 추가 상승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물가 안정과 환율, 금융안정이라는 세 가지 정책 목표가 모두 긴축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물가가 적절한 시일 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해왔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을 보다 긴축적으로 전환한 이후 원화 가치가 상당히 절상됐다"며 "원화 가치가 추가로 절상될 여지가 있으며, 추가 절상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물가와 환율뿐 아니라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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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회 참석차 출국해 대담…"물가 2% 확신까지 긴축 유지"
"취약층 부담은 재정으로…AI 회사채, 최근 장기금리 상승 배경"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 가치의 추가 상승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물가 안정과 환율, 금융안정이라는 세 가지 정책 목표가 모두 긴축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13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태국 방콕에서 열린 IMF 주최 '거버너 토크스'(Governor Talks)에 참석해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대담을 나누며 이같이 밝혔다.

신 총재는 "물가가 적절한 시일 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해왔다"고 말했다.

"물가 당분간 2% 상회…원화 강세, K자형 성장도 완화"

신 총재는 인공지능(AI) 호황과 중동 전쟁이 한국 경제 성장에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물가에는 모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AI 사이클이 중동 전쟁의 악영향을 압도한다"며 "물가 측면에서는 비용 상승과 수요 견인이 결합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당분간 목표인 2%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을 보다 긴축적으로 전환한 이후 원화 가치가 상당히 절상됐다"며 "원화 가치가 추가로 절상될 여지가 있으며, 추가 절상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원화 가치 상승이 가계 구매력을 높이고 수출과 내수 부문 간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 가치가 오르면 특히 가계의 구매력이 높아진다"며 원화 강세가 수출과 내수 부문 간 격차를 줄여 'K자형 경제'를 완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물가와 환율뿐 아니라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이 대응해야 할 물가·환율·금융안정 문제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토끼에 비유했다.

신 총재는 "토끼가 각각 다른 방향으로 가면 쫓아가기 어렵지만, 지금은 셋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보통은 드문 경우지만, 한국은 정책 방향이 상당히 명확한 편"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 월급 32% 식료품·에너지 지출…재정으로 부담 완충"

신 총재는 물가 상승이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은 저소득 가계"라며 "한국의 소득 하위 20% 가구는 소득의 32%를 식료품과 에너지에 지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를 통제하는 것은 형편이 어려운 계층을 돕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소기업과 소상공인, 일부 가계에 대해서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공공 부문과 공조해 대책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중앙은행이 일부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자원을 동원해 가장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일부 완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무 부담을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지원 과정에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거나 과도한 부채가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자산 가격 거품이 과도하게 형성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불균형이 너무 커지기 전에, 버블(거품) 축적 단계부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품을 터뜨리는 일은 언제나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국의 금융취약성지수(FVI)에 대해서는 통화긴축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완만해지고 있으며, 우려를 유발하지 않는 수준에서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의 관계에 대해서도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라며 "중앙은행에만 맡겨두고 거시건전성 수단을 약화하려는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주가보다 실제 가격 중요…AI 투자, 장기금리 상승에도 영향"

신 총재는 AI 호황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짚었다.

그는 "반도체 주식 가격보다는 반도체 자체의 가격을 생각해야 한다"며 "실물경제에서는 반도체 계약가격과 현물가격을 추적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산업의 성장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투자 확대가 중립금리와 장기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신 총재는 "단순한 성장모형에서는 성장률이 높아지면 금리도 올라간다는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 중 하나로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초장기 회사채 발행을 꼽았다.

재정이 건전한 국가에서도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AI 기술 발전이 실물경제의 투자와 자금조달을 거쳐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은이 도입한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 제시 방식인 'K점도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총재는 "8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통화정책 대응의 기울기에 관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었다"며 "이는 장기금리에 상당히 유익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K점도표가 향후 정책 선택을 제약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충분한 운용 경험을 쌓은 뒤 제도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점검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면서 "최소 1년은 운용할 것이며, 점검은 내년이나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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