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전처 살인미수' 전과자…대낮 쇼핑몰 칼부림, 시민들이 의자로 막았다

이환직 2026. 10. 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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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한 50대 남성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해 8명이 다쳤다. 이 중 흉기에 찔린 2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다른 20~50대 7명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1층 주얼리숍 직원 김모(53)씨는 "2층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남성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기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고 있었다"며 "약물을 했나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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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업시설서 50대 남성 칼부림
다량 약물 소지… 흉기 소지로 입건도
2029년까지 전자발찌 착용 명령에
과거 수차례 어겼지만 범행 못 막아
13일 대형마트와 영화관이 입점해 있는 인천 남동구 한 건물에서 5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폐쇄회로(CC)TV에 담긴 피의자 모습. 독자 제공

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한 50대 남성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해 8명이 다쳤다. 이 중 흉기에 찔린 2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다른 20~50대 7명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다수에 흉기 휘둘러"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가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상업시설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인천 남동경찰서는 13일 오후 남동구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두른 A(59)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과 목격자에 따르면 파란색 점퍼, 청바지에 모자를 쓴 A씨는 이날 오후 1시 49분쯤 흰색 테이프로 양쪽 손에 흉기를 묶은 채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한 뒤 수십 명이 있는 식당가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범행 당시 망치와 가위 등 흉기 여러 개를 소지하고 있었다.

2층 게임숍을 운영하는 강모(36)씨는 "비명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마트 여직원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범인이 여자 화장실, 렌터카 사무실, 에스컬레이터 등을 오가며 보이는 사람에게 흉기를 휘둘렀는데, 흉기를 까딱까딱 흔들며 웃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1층 주얼리숍 직원 김모(53)씨는 "2층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남성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기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고 있었다"며 "약물을 했나 싶었다"고 말했다.

2층에서 난동을 부리던 A씨는 4층으로 이동하려다가 입구가 의자로 막혀 있자 다시 내려오다 시민들에게 제압돼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한 목격자는 "시민들이 의자를 던지거나 우산을 들고 휘두르면서 대항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9년까지 전자발찌 착용 명령 어겨... 정신질환 복약

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여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건물 2층 식당가 폐쇄회로(CC)TV에 담긴 피의자 범행 모습. 연합뉴스

A씨는 과거 살인미수와 폭력 등 다수의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15년 8월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2월 인천 자택에서 40대 전처가 재결합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재판부는 A씨가 2005년과 2008년에도 각각 살인미수와 폭행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을 감안해 출소 후 10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하라고 명령했다.

2019년 출소한 A씨는 이후 여러 차례 외출 제한 시간 등을 어겨 처벌을 받았다. 2021년 1~5월 4차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인 외출 제한 시간을 어기고 무단 이탈했다가 재판에 넘겨져 이듬해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A씨는 지난달에는 인천 계양구 모 병원 앞에서 1인 시위 도중 집에서 가져온 흉기를 꺼냈다가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홈플러스 입점 상업시설에서 13일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으로 부상을 당한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A씨는 출소 후 정신과 치료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날 오전에도 외부 전문가와 알코올 중독 상담, 보호관찰관과 면담, 정신질환 치료약 복약 검사를 받았다. 법무부 측은 "보호관찰관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으나 전자발찌 훼손이나 훼손 시도, 준수사항 위반 등은 없었다"며 "정신질환 치료약도 복약한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약물을 복용한 상태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 소지품에서 다량의 약물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복용한 약물이 향정신성의약품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기관에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구체적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무부는 "전자감독 대상자의 흉기난동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사건 경위와 전자감독 관리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이날 긴급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열고 인천경찰청에 신속한 수사와 피해자 보호를 지시했다. 또 다중밀집장소를 중심으로 경찰력을 충분히 배치해 강력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하도록 했다. 공공장소 흉기 소지와 온라인 범죄 예고글에 대해서도 선제 단속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날 사건 현장을 찾은 김 직무대행은 "이번 사건으로 큰 피해를 입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범죄 피해자에게 전담 경찰관을 1대1로 연결해 법률적·심리적·경제적 하루 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이연재 기자 happy@hankookilbo.com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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