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이어 삼성전자까지…홍라희, 이재용에 2.6조 지분 증여
이재용, 삼성전자 지분율 1.75%로 상승
삼성 일가 지분 구조 변화 시작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2조6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증여한다. 앞서 삼성물산 지분을 이재용 회장에게 넘긴 데 이어 삼성전자 지분까지 이전하면서 이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일가의 지분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증여가 완료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직접 지분율은 1.58%에서 1.75%로 높아진다.
13일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홍라희 명예관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1115만8000주를 이 회장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 기준 증여 규모는 약 2조6000억원이다.
증여가 완료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기존 1억521만9053주에서 1억1637만7053주로 늘어난다. 지분율은 1.58%에서 1.75%로 0.17%포인트 상승한다. 반면 홍 명예관장의 보유 지분은 증여 주식만큼 감소한다.
이번 증여는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직접 지분을 확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직접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거래로 핵심 사업회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직접 지분 기반이 한층 확대된다.
다만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 상승이 삼성그룹 전체의 지배력 강화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룹 지배구조는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 관계와 맞물려 있는 만큼, 이번 거래는 삼성전자에 대한 직접 지분 확대와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변화를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홍 명예관장의 지분 이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해 12월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보통주 180만8577주를 이 회장에게 증여하기로 했으며, 해당 지분 이전은 올해 1월 이뤄졌다. 삼성물산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회사라는 점에서 당시 증여는 이 회장의 그룹 지배 기반과 관련해 주목받았다.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전자 지분까지 이전되면서 두 거래의 차이도 부각된다. 삼성물산 지분 증여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과 관련된 거래였다면, 이번 삼성전자 지분 증여는 이 회장의 핵심 사업회사에 대한 직접 지분을 늘리는 조치다. 서로 다른 성격의 지분 이전이 잇따르면서 이 회장 중심의 오너 일가 지분 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 일가는 2020년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상속받은 주식을 바탕으로 지분 구조를 조정해 왔다. 홍 명예관장 역시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해 왔다. 이번에는 보유 주식 일부를 이 회장에게 증여하기로 하면서 시장 매각과는 다른 방식의 지분 이동이 이뤄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전자 지분까지 이전됐다는 점에서 이재용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일가의 지분 구조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증여만으로 그룹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향후 오너 일가의 잔여 지분과 주요 계열사 지분 관계가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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