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에서 우주까지… 부울경 미래 산업 주도권 잡아야” [2026 스케일업 부울경 컨퍼런스]
기술 표준·인재·투자 확보 관건

조선과 기계, 항공산업으로 대한민국 제조업을 이끌어온 부산·울산·경남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차세대 원전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우주가 민간기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면서다. 이미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갖춘 부울경이 미래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 스케일업 부울경 컨퍼런스’ 세 번째 세션에서는 경희대 허균영 원자력공학과 교수의 ‘꿈의 원전, SMR이 바꾸는 미래’, 경상국립대 노경원 항공우주공학부 교수의 ‘우주 대항해 시대, 대한민국의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허 교수는 소형모듈원자로(SMR)가 부울경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35년 글로벌 SMR 시장은 약 63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원전 기자재 기업의 70% 이상이 부울경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허 교수는 경남 창원의 원전 제조 역량과 부산·울산의 조선산업, 동남권 산업단지의 에너지 수요를 연결하는 ‘원자력 삼각 혁신벨트’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부유식 SMR과 원자력 추진 선박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주항공산업 역시 부울경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제시됐다. 노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우주경제 규모는 6860억 달러로 전년보다 12% 성장했다. 전체 시장의 79%를 민간 상업 부문이 차지할 만큼 우주산업의 중심도 정부에서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남에는 우주항공청과 주요 제조 기업이 집적돼 있고, 진주와 사천에서는 위성 시험·개발 시설 구축도 추진되고 있다. 사천·진주·창원 권역의 우주항공·방산 생산 특화도는 9.57로 전국 1위다. 부산도 4.05를 기록했다.
다만 우수한 제조 기반에도 청년 인재의 수도권 유출과 부족한 자본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지역 우주 벤처펀드 조성과 신기술 실험을 위한 규제 개선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