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민주주의전당은 마산에 왔나…헌법적 무게부터 되살려야”

정종엽 기자 2026. 10. 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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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은 마산에 왔는가."

최영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제대로만들기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 노동자대투쟁으로 이어진 마산의 민주주의 역사에서 전당 전면개편의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최 공동대표는 13일 오전 마산YMCA 청년관에서 열린 제113회 아침논단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제대로 다시 세우는 길'에서 "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이 마산에 왔는지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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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시민대책위 공동대표 마산YMCA 아침논단
김병곤·전태일 등 민주화운동 목소리 전시 담아야
조례 손질하고 민관협의체서 개편 방향 정해야
최영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제대로만들기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13일 오전 마산YMCA 청년관에서 열린 제113회 아침논단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제대로 다시 세우는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정종엽 기자

"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은 마산에 왔는가."

최영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제대로만들기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 노동자대투쟁으로 이어진 마산의 민주주의 역사에서 전당 전면개편의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최 공동대표는 13일 오전 마산YMCA 청년관에서 열린 제113회 아침논단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제대로 다시 세우는 길'에서 "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이 마산에 왔는지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산이 가진 '헌법적 무게'를 강조했다. 3.15의거가 이승만 정권 붕괴와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고, 부마민주항쟁과 1987년 노동자대투쟁까지 이어지면서 마산이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최 공동대표는 "마산 3.15는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말을 가장 여실히 증명한 사건"이라며 "왜 마산이냐는 말이 성립할 수 없을 정도로 마산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기여한 부분은 크고 넓고 깊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전당은 이런 역사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고 봤다.

최 공동대표는 입구 벽면에 링컨, 제퍼슨, 루소 등 외국 정치인과 사상가의 민주주의 명언을 배치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하나하나 보면 맞는 말이지만, 하나 마나 한 외국 정치인들의 말을 그대로 옮겨놨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전당 벽면을 채울 이야기는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독재에 맞선 한국 민주화운동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전면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 1974년 유신정권의 대표적 공안사건인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으로 사형을 구형받은 김병곤 열사가 최후진술 첫마디로 남긴 '영광입니다'와 전태일 열사의 외침 등을 예로 들었다.

최 공동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자기 헌신과 희생이라는 기반 위에 서지 않고서는 단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었다"며 "그 절절한 이야기들이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는 넘쳐난다"고 말했다.

상설전시관을 채운 '바다' 중심 서사도 짚었다. 전시는 '우리 모두의 바다', '함께 해온 바다', '성장의 바다', '도전의 바다' 등으로 이어진다. 최 공동대표는 "3.15부터 부마를 거쳐 6월항쟁을 관통하기까지 마산이 가졌던 처절한 항쟁사는 온데간데없다"고 말했다.
최영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제대로만들기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13일 오전 마산YMCA 청년관에서 열린 제113회 아침논단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제대로 다시 세우는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정종엽 기자

그는 전당에 독재자와 민주화 투쟁의 상징적 사진, 노동자 투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기존 비판도 압축해 짚었다. 3.15의거에서 이승만 정권의 책임이 흐릿하고 부마민주항쟁에서도 박정희 유신독재가 항쟁의 원인으로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 공동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일부 전시물 교체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부분적으로 손대서 될 수준이 아니다"며 "기획 자체가 부실했기 때문에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면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면개편 방식으로는 현재 운영자문위원회가 아닌 민관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시민사회와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등이 참여해 전시물을 하나씩 고치는 것이 아니라 전당의 기본 성격과 개편 방향부터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공동대표는 "자문 기구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 먼저 전면개편 방향에 대한 합의를 봐야 한다"며 "창원시 조례에서 전당 기능으로 정한 '문화복합공간' 성격을 줄이고, 놀이시설을 최소화해 민주화운동 기록과 전시, 교육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전당은 앞으로 계속 교육기관이 되고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산실이 될 곳"이라며 "이걸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종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