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서장 절반 교체… 총경 인사에 '향피제' 전면 도입

황석하 2026. 10. 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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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전국 경찰서장 242명 중 49% 물갈이
부산경찰청 주요 보직 13명·경찰서장 8명 교체
대구·제주·경북 등 다른 지역 근무자 대거 유입
부산경찰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지역 경찰서장 절반이 교체되는 총경급 인사가 단행됐다. 특히 경찰이 지역사회와의 유착을 차단하기 위해 연고지 근무를 제한하는 ‘향피제’를 전면 도입하면서 부산경찰청 주요 부서에도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던 간부들이 대거 배치됐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385개 직위를 대상으로 2026년 하반기 총경급 전보 인사가 이뤄졌다. 이번 인사로 전국 경찰서장 242명 가운데 118명(49%)이 교체됐다. 부산에서도 16개 경찰서 중 8곳의 서장이 바뀌어 교체 비율이 50%에 달했다.

부산경찰청 주요 보직 13자리에도 인사이동이 이어졌다. 청문감사인권담당관에는 강원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근무하던 정혜정 총경이 임명됐다. 경비과장에는 경찰수사연수원 교무과장 출신 김영호 총경이 배치됐다.

수사 부서에도 다른 시·도경찰청에서 근무하던 간부들이 주요 보직을 맡게 됐다. 수사과장에는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 출신 오기덕 총경, 사이버수사과장에는 경남 양산경찰서장을 지낸 김종규 총경, 과학수사과장에는 경남 진주경찰서장 출신 강오생 총경이 각각 발령됐다.

주요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에는 대구 강북경찰서장 출신 정현욱 총경이 임명됐다. 광역범죄수사대장에도 대구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장을 지낸 김재춘 총경이 자리를 옮겼다.

일선 경찰서장에도 다른 지역 근무 경험이 있는 간부들이 대거 배치됐다. 부산 중부경찰서장에는 제주경찰청 치안정보과장 출신 오태욱 총경, 동부경찰서장에는 경북 자치경찰위원회에서 근무하던 이정열 총경이 임명됐다. 부산진경찰서장은 대구경찰청 수사과장을 지낸 박종하 총경이 맡는다.

반면 부산경찰청에 있던 일부 총경급 간부들은 부산 이외의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긴다. 부산경찰청 박동석 경비과장은 대구 서부서장, 부산경찰청 정병원 치안정보과장은 전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팀장, 부산경찰청 안영봉 수사과장은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으로 각각 발령받았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 유착 비리를 차단하기 위한 향피제의 전면 적용이다. 향피제는 경찰 간부가 자신의 출신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유착이나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막기 위해 연고지 배치를 제한하는 제도다.

경찰청은 전국 시도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과 주요 수사 부서 과장, 일선 경찰서장 직위에 향피제를 일괄 적용했다. 청문감사인권담당관과 수사 분야 주요 보직에는 시도 단위로, 경찰서장에는 시도 또는 도내 인사권역 단위로 연고지 배치를 제한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경찰청은 이번 인사에서 지역 연고뿐 아니라 업무 전문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사 부서와 청문감사인권담당관, 여성청소년과장 등 주요 보직에는 관련 경력과 실무 역량을 갖춘 인사를 우선 배치해 현장 수사 역량과 여성·아동 등 범죄 피해자 보호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이번 총경급 전보를 마지막으로 올해 하반기 주요 인사 절차를 마무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가 일선 치안 현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한편, 여성과 아동을 비롯한 범죄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 운영과 업무 방식의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