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15년 두산처럼 ‘3위의 기적’ 쓸까…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박성원 선임기자 2026. 10. 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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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단기전 변수 기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등 험난한 일정
두산, 당시 14경기서 10승 4패로 우승컵
안정적인 투수 운용·타선의 집중력 관건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IA타이거즈 김도영 선수가 출정식에서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KIA 제공

KIA타이거즈가 2015년 두산 베어스의 우승 신화 재현에 도전한다.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IA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오르는 험난한 여정에 나선다. 정규리그 3위에서 출발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군 두산처럼, 가을야구에서 연승의 흐름을 탄다면 KIA도 새로운 우승 역사를 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인 만큼 정규리그 성적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2015년 두산이 보여준 역전 우승은 KIA가 참고할 만한 사례다. 

두산, 2015년 3위로 진출해 한국시리즈 우승
2015년 두산은 정규리그에서 79승65패, 승률 0.549로 3위를 기록했다. 당시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3승1패로 꺾은 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는 NC 다이노스를 3승2패로 제압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정규리그 1위 삼성 라이온즈를 4승1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1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일군 우승이었다. 1차전을 내준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은 이후 4연승을 거두며 1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2일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포스트시즌 출정식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KIA 제공 

당시 두산의 우승은 정규리그 순위가 포스트시즌의 최종 결과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입증했다. 다만 하위 순위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려면 여러 단계의 승부를 연달아 통과해야 한다. 경기 수가 늘어날수록 투수진의 체력 관리와 선수단의 컨디션 유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KIA에도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부터 경기 흐름을 잡고, 투수 운용과 타선의 집중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한 경기의 승패뿐 아니라 시리즈 전체를 내다보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단기전, 작전 수행 능력·수비 집중력 중요
특히 단기전에서는 중심 타선의 장타력만큼이나 작전 수행 능력과 수비 집중력이 중요하다. 주자가 출루했을 때 진루타와 번트로 득점 기회를 만들고, 팽팽한 승부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팀이 시리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정규리그에서 쌓은 전력을 가을야구에서도 재현하는 동시에 한 점을 얻고 지키는 세밀함이 요구된다.

2015년 두산의 우승 경로가 KIA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당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접전을 이겨내며 기세를 끌어올렸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KIA 역시 매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의 부담과 준비 과정이 달라질 수 있다.

결국 KIA의 가을야구 성패는 정규리그 순위보다 포스트시즌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느냐에 달렸다. 선발진이 초반 실점을 억제하고 불펜 리드를 지키는 가운데,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 기회를 살려야 한다. 2015년 두산이 정규리그 3위의 열세를 딛고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KIA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승부처마다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