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목지’부터 외화 돌풍까지…사계절 삼킨 공포, 뜨겁게 반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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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극장가는 유독 공포에 뜨겁게 반응 중이다.
봄에는 한국 공포영화 '살목지'가 315만 관객을 돌파하며 23년간 정상을 지켜온 '장화, 홍련'을 제치고 국내 공포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9월 2일 국내 개봉한 이 작품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제약에도 지난 11일 기준 누적 관객 95만 명을 넘어서며 올해 청불 영화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아더 마미'는 지난 9일 북미에서 개봉해 관객 만족도 조사인 시네마스코어 D+, 로튼토마토 평단 점수 10%대라는 혹평을 받고도 첫 주말 2,750만 달러(원화 약 369억 원)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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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지민 기자]
'백룸'·'옵세션' 연타석 흥행…여름 전유물 벗고 극장가 주류 장르로 안착DC 첫 호러 '클레이페이스'부터 칸 초청작 '변이'까지…가을 신작 줄서기블룸하우스·제임스 완 명가 합작에 스칼렛 요한슨까지…내년 라인업도 탄탄
올해 극장가는 유독 공포에 뜨겁게 반응 중이다.
봄에는 한국 공포영화 '살목지'가 315만 관객을 돌파하며 23년간 정상을 지켜온 '장화, 홍련'을 제치고 국내 공포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백룸'과 '옵세션' 등 서양 호러가 잇따라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그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할리우드와 유럽에서 건너온 공포 신작들이 다시 스크린을 채울 채비를 마쳤다. 스크린 밖에서는 내년 기대작들의 예고편까지 쏟아지고 있다.
영화 업계를 둘러싼 공포감은 올가을을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기세다.
■ DC 바디 호러부터 칸 화제작까지…가을 극장가 수놓는 '공포의 맛'
10월 21일에는 두 편의 서양 호러가 동시에 관객을 찾는다. DC 스튜디오가 제작한 첫 호러 장르 진출작 '클레이페이스'는 범죄 조직의 습격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할리우드 신예 배우 맷 헤이건(톰 리스 해리스)이 미완성 기술로 얼굴을 되찾지만 신체에 변이가 시작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바디 호러 스릴러다.
같은 날 개봉하는 애드리언 치아렐라 감독 영화 '레위기'는 금기된 욕망이 저주가 되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한 괴물로부터 도망쳐야 하는 두 소년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은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옵세션' 등 경쟁작을 제치고 작품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11월 4일에는 프랑스 바디 호러 '변이'(원제 Sanguine)가 롯데시네마 단독으로 개봉한다. 응급실 인턴 마고(마라 타킨)가 과로에 시달리는 청년 환자들의 이상 증세를 목격한 뒤 자신의 몸에도 기이한 변화를 겪는 이야기다.
‘변이’는 금융업계 재직 시절 번아웃을 겪은 마리옹 르 코롤레르 감독의 경험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또한 제79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기도 했다.
■ 평점 낮아도 티켓 파워는 1위…'가성비 최고' 호러가 쓴 흥행 신기록
올해 서양 호러가 국내에서 거둔 성과는 기념비적이다. 5월 개봉한 '백룸'은 개봉 2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조던 필 감독 '어스' 이후 7년 만에 외화 공포·스릴러 100만 시대를 다시 열었다.
바통은 '옵세션'이 이어받았다. 9월 2일 국내 개봉한 이 작품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제약에도 지난 11일 기준 누적 관객 95만 명을 넘어서며 올해 청불 영화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다. 제작비 100만 달러 이하 영화 가운데 인플레이션 미반영 기준 역대 최고 흥행 기록으로, 53년간 깨지지 않던 '용쟁호투' 기록을 넘어섰다.
호러의 힘은 평가와 무관하게 발휘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아더 마미'는 지난 9일 북미에서 개봉해 관객 만족도 조사인 시네마스코어 D+, 로튼토마토 평단 점수 10%대라는 혹평을 받고도 첫 주말 2,750만 달러(원화 약 369억 원)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순제작비 약 1,900만 달러(원화 약 255억 원)를 개봉 첫 주말에 넘어선 기록이다. 2025년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호러 장르 매출이 약 13억 5천만 달러(원화 약 1조 8천억 원)로 업계 집계상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 '3조 원 신화' 제임스 완X블룸하우스…실패 없는 호러 명가의 저력
라인업 뒤에는 검증된 제작사와 창작자가 있다. 2024년 초 합병을 마친 블룸하우스와 아토믹 몬스터는 각자 브랜드를 유지한 채 '아더 마미', '더 엑소시스트: 순교자들', 'Anything But Ghosts'를 모두 제작하며 할리우드 호러 라인업 중심에 섰다.
'아더 마미' 제작을 맡은 제임스 완은 '쏘우', '인시디어스', '컨저링' 프랜차이즈를 탄생시킨 인물로, 그가 시작한 컨저링 유니버스는 누적 흥행 23억 달러(원화 약 3조 원) 이상으로 호러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스칼렛 요한슨 표 엑소시스트 온다…비명으로 채워질 차기 라인업
영화 '더 엑소시스트: 순교자들'은 최근 뉴욕 코믹콘에서 예고편을 공개하며 기대를 끌어올렸다. 스칼렛 요한슨이 평범하지 않은 연쇄살인범을 쫓는 형사로 분하며, 2023년작 '엑소시스트: 믿는 자'와는 이어지지 않는 독립된 이야기다. 국내에는 2027년 3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옵세션' 커리 바커 감독도 차기작 'Anything But Ghosts' 북미 개봉일을 2027년 5월 7일로 확정했다. 가짜 고스트헌터 행세를 하던 두 사람이 진짜 악령과 마주하는 호러 코미디로, 바커가 연출과 주연을 겸하고 애런 폴과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출연한다. '옵세션'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점도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1990년대 어린이 TV 쇼를 비튼 '버디'도 국내 관객을 기다리는 작품이다. 키건마이클 키가 아이들을 지배하는 유니콘 마스코트로, 크리스틴 밀리오티가 주인공을 맡았으며 지난 8월 북미에서 개봉했다. 국내 개봉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계절 한정 장르로 여겨지던 호러는 이제 극장가 주력 장르로 자리를 옮겼다. 저예산 신예의 반란부터 검증된 거장의 귀환까지, 올가을 극장가 비명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뉴스엔 황지민 saeh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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