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홈런왕은 멋없잖아요"…김도영, 17년 만의 KIA 홈런왕 등극
"현재 순위 만족 못 해…목표는 우승"

17년 만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홈런왕으로 등극한 김도영이 결정적인 순간 또 한 번 '슈퍼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 개인 통산 100호 홈런으로 팀의 정규시즌 3위 확정까지 이끌면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김도영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중앙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

경기를 마친 후 만난 김도영은 "어제 힐리어드가 멀티 홈런을 치면서 공동 선두가 됐을 때는 사실 홈런왕을 포기했었다"며 "공동 홈런왕은 멋이 없을 것 같았다. 제가 홈런을 치지 못할 것 같아 차라리 힐리어드가 한 개 더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홈런이 터지기까지는 동료들의 역할도 컸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8회초 전상현 형이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좋은 분위기로 공격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컸다"며 "이어 선두타자로 나선 박재현이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올려 줬다. 덕분에 제가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말 그대로 '슈퍼스타'였다. 지난 5일 LG와의 경기에서는 9회초 2사 상황에서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불과 일주일 뒤인 이날도 승부처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KIA의 정규시즌 3위 확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 차례 모두 팀의 운명이 걸린 순간에 터진 홈런이었지만 김도영에게는 이날의 한 방이 더욱 특별했다.

이제 김도영의 시선은 가을야구를 향한다. KIA는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치지 않고 오는 17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김도영은 "우리는 현재 순위에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시즌 초반부터 오직 우승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다"며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갈 생각이다. 모든 선수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각자의 역할을 다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