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나무재선충 지속가능한 방제로 전환해야

송형근 2026. 10. 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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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40년 가까이 재선충병과 싸워왔지만 아직 전국적인 방제에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일본과 스페인 등도 농약을 이용한 예방주사, 일정한 소나무 이격거리를 조성하는 벌채 등 화학적·물리적 방제방법을 시도했지만, 완전 방제는 실패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관리와 함께 친환경적 방제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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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최근 5년간 전국 피해목은 560만 그루를 넘었다. 경남은 115만여 그루로 전국 두 번째 규모다. 매년 수백억 원의 방제 예산을 쏟아붓지만 확산세는 꺾이지 않는다. 이제 '베어내고 없애는' 방식에서 벗어나, 나무를 살리는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제로 전환해야 한다.

경남 지역 피해목은 2022년 20만여 그루에서 2025년 115만여 그루로 5배 이상으로 늘었다. 방제 예산도 2023년 430억 원, 2025년 598억 원으로 확대됐지만 방제율은 98%에서 71%로 떨어졌다. 피해고사목 3만 그루 이상인 '심·극심' 지역은 2022년 1곳에서 2026년 27곳으로 급증했다.

산림당국은 40년 가까이 재선충병과 싸워왔지만 아직 전국적인 방제에 성공하지 못했다. 예방나무주사는 효과가 2~3년에 그쳐 매번 반복 주입해야 하고, 감염된 나무는 살리지 못하고 벌채·소각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일본과 스페인 등도 농약을 이용한 예방주사, 일정한 소나무 이격거리를 조성하는 벌채 등 화학적·물리적 방제방법을 시도했지만, 완전 방제는 실패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관리와 함께 친환경적 방제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생물학적 방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주 대상은 '에스테야 베르미콜라'라는 곰팡이다. 이 곰팡이는 소나무 내부에서 재선충에 달라붙어 죽이는 역할을 한다. 국립공원공단의 2022년 거제 화도 연구에서 곰팡이를 주입한 소나무의 약 78%에서 회복 효과가 나타났다. 충남대 연구팀의 6년 추적 관찰에서는 접종 시기에 따라 최대 50%가 6년 뒤까지 살아남았다.

재선충의 천적 역할을 하는 곰팡이는 나무 안에서 생존하며 재선충을 억제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살릴 수 있는 방제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되므로 탄소 흡수원을 보존하고 산림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다. 올해 5월 진주와 전남광주 곡성에서 정부 차원의 천적 곰팡이 예방제 검증 사업이 시작됐다. 지역당 30그루씩 총 60그루의 소나무에 에스테야균을 주입했다.

이와 같은 사례처럼 다양한 방법의 친환경적 방제 방법에 대한 연구 활성화와 검증사업 확대를 제안한다.

소나무는 한국의 상징적 수종이다. 그러나 40년 가까이 수천억 원을 쏟아붓고도 재선충병은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도 이제 방식을 바꿔야 한다. 나무를 베어내는 방식에서 나무를 살리는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정부가 관련 연구 확산을 독려해야 한다. 소나무를 베지 않고 살리는 길, 그것이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의 시작이다.

/송형근 전 국립공원공단 이사장(국립창원대학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