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드메' 내려도 예식장 비용 상승 지속…결혼 문턱 더 높아지나

정용진 2026. 10. 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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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스드메 평균 계약금액 2112만원…1년 새 166만원 상승
예식장 평균 비용 11.3% 급등…중간값도 100만원 올라
스드메 비용은 16만원 하락…예식장 상승분 상쇄 역부족
가격 정보 공개·추가 비용 안내 강화로 예비부부 부담 완화 시급
[지데일리] 결혼식 한 번 올리는 데 2000만원이 넘는 시대가 됐다. 
올해 10월 전국 예식장·스드메 평균 계약금액이 2112만원으로 1년 새 166만원 올랐다. 예식장 비용이 11.3% 급등하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부담이 커졌다. ⓒ픽사베이

예식장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이 1년 새 166만원 오르면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의 경제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예식장 계약금액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결혼 비용을 끌어올렸다. 결혼을 축하하는 의례가 청년층에게 상당한 초기 비용을 요구하는 현실이 뚜렷해지고 있다.

1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 예식장·스드메 평균 계약금액은 2112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1946만원과 비교하면 166만원, 약 8.5% 오른 수준이다. 결혼식 준비에 필요한 주요 항목의 비용이 단기간에 상승하면서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까지 짊어진 예비부부의 지출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비용 상승의 핵심 원인은 예식장 가격이다. 전국 예식장 평균 계약금액은 지난해 10월 1606만원에서 올해 1788만원으로 182만원 증가했다. 상승률은 11.3%에 이른다. 평균 가격뿐 아니라 중간값도 1420만원에서 1520만원으로 100만원 높아졌다. 

일부 고가 예식장의 가격 상승만으로 전체 평균이 오른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예식장 계약에서도 비용 부담이 확대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스드메 평균 계약금액은 같은 기간 340만원에서 324만원으로 16만원 하락했다. 촬영과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이 소폭 낮아졌지만 예식장 가격 상승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예식장 한 곳을 선택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전체 결혼 준비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셈이다. 식대와 하객 수, 꽃 장식, 추가 촬영, 드레스 업그레이드 등 선택 항목에 따라 최종 지출이 계약금액보다 늘어날 여지도 있다.

문제는 결혼 비용 상승이 개인의 소비 선택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예식장은 특정 날짜와 시간대에 수요가 집중되고 시설과 입지에 따라 선택지가 제한되는 특성이 있다. 인기 지역이나 주말 예식에 수요가 몰리면 소비자가 가격을 비교하거나 협상할 여지가 좁아질 수 있다. 계약 과정에서 기본 제공 항목과 추가 비용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면 예상보다 큰 지출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예비부부가 결혼식 규모를 줄이거나 예식 날짜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정보 격차와 가격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부담 완화에는 한계가 있다. 

예식장별 대관료와 식대, 필수·선택 서비스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정보 공개를 강화하고, 계약 이후 추가 비용과 취소·변경 수수료에 관한 안내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가격 상승의 원인을 점검하고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결혼 비용은 예비부부의 출발선에 놓인 경제적 부담과 직결된다. 예식장·스드메 평균 계약금액이 2000만원을 웃도는 현실에서 결혼을 미루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청년층의 선택을 개인의 가치관 변화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면서 "결혼을 축하하는 문화가 과도한 지출 경쟁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업계의 자율적인 가격 개선과 제도적 관리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