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AI 수출·투자 호조에도 소비 회복 더뎌”

김우람 2026. 10. 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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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관련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로 한국 경제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가계 소비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 성장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한 상황에서 고유가와 미약한 임금 상승이 소비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고유가와 미약한 임금 상승으로 내수 회복은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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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 83.5% 증가…반도체 장비투자 107.7%↑
실질임금 0.2% 상승 그쳐…고유가에 가계 구매력 제약
KDI 전경. [KDI 제공]


인공지능(AI) 관련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로 한국 경제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가계 소비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 성장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한 상황에서 고유가와 미약한 임금 상승이 소비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AI 관련 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조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반도체와 컴퓨터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도체 제조장비 투자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했다. 조업일 영향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104.8%에 달했다.

품목별 일평균 수출은 반도체가 304.9%, 컴퓨터가 497.6% 급증했다. KDI는 가격 급등이 두 품목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AI 인프라 관련 품목도 호조를 보였다. 철강제품은 15.3%, 비철금속은 49.1% 증가했다. 8월 일평균 수출 물량도 전년 동월보다 28.8% 늘어 금액뿐 아니라 물량 기준으로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가 이끌었다. 8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했다. 증가율은 7월 24.6%보다 낮아졌지만 기계류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가 107.7% 급증했다. 일반 산업용 기계는 14.4%, 전기·전자기기는 10.1% 늘었다. 9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도 49.2% 증가해 투자 확대 흐름을 뒷받침했다.

생산 지표는 일시적으로 둔화했다. 8월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7월 3.1%에서 1.9%로 낮아졌다. 광공업 생산은 2.2%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이 29.4% 급감한 영향이 컸다. KDI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하계휴가와 파업이 겹친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업 반등에 힘입어 4.6% 증가했다.

문제는 소비다. AI 산업 호황에도 가계 구매력 회복은 여전히 더디다는 게 KDI 진단이다.

8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7월 1.0% 감소보다 낙폭은 줄었지만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1.8% 줄었다.

승용차 판매는 19.2% 급감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자동차 생산 차질이 영향을 미쳤다. 준내구재 판매도 1.3%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 역시 2.8% 줄어 소비 관련 서비스업 부진이 이어졌다.

임금 상승도 가계 소비를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했다. 올해 1~7월 실질임금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근로자가 체감하는 구매력 개선이 미약했다는 의미다.

고유가도 부담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했다. 전월 3.1%보다 낮아졌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공급 측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 8월 건설기성은 1.3% 증가했다. 다만 주거용 건축은 감소세를 이어갔고 누적된 건설비용 상승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KDI는 “경기 개선의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면서 소비 개선세는 완만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고유가와 미약한 임금 상승으로 내수 회복은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우람 기자 kw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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