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도심 속 생활공간 조성으로 마산에 활력을- 최재호(창원상공회의소 회장)

knnews 2026. 10. 1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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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마산은 대한민국 7대 도시였다. 수출자유지역이 문을 열고 한일합섬의 기계 소리가 밤낮없이 이어지던 시절, 마산은 산업화의 상징이자 경남 경제의 심장이었다.

다행히 민선 9기 창원시정은 마산 회생을 우선 과제로 삼고, 대형 유휴 공간과 원도심 거점 부지를 행정·문화 기능으로 되살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여기에 마산지역 기업의 투자와 시설 확충을 뒷받침할 지원이 더해진다면 도시의 순환은 한층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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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마산은 대한민국 7대 도시였다. 수출자유지역이 문을 열고 한일합섬의 기계 소리가 밤낮없이 이어지던 시절, 마산은 산업화의 상징이자 경남 경제의 심장이었다. 어시장에는 사람이 넘쳤고 창동·오동동 골목은 늦은 시간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의 마산은 다르다.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었고,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문을 닫은 뒤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상권 위축은 더 뚜렷해졌다.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행정과 투자의 무게중심이 옛 창원권으로 기울었다는 문제 제기도 오래됐다. 마산의 침체는 수십 년에 걸쳐 누적된 구조의 결과다.

다행히 민선 9기 창원시정은 마산 회생을 우선 과제로 삼고, 대형 유휴 공간과 원도심 거점 부지를 행정·문화 기능으로 되살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방향은 옳다. 다만 원도심 침체의 상징인 옛 롯데백화점 마산점에 대한 논의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민간 소유라는 제약이 있지만, 도심 한복판의 대형 건물이 비어 있는 것 자체가 상권의 체감 경기를 끌어내린다.

마산 회생을 위해서는 마산에 사람들을 유인하는 요인과 더불어 머물 이유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지역을 떠나는 이유를 흔히 일자리에서 찾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주 여건’이다. 퇴근 후에,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걸어 나갈 곳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마산은 노후 주거지 비중이 높고 문화·체육 시설도 상대적으로 열악한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일상의 쉼터 부족이다. 실제 마산합포·마산회원구의 인구 1만 명당 공원면적(4만6922㎡)은 성산·의창구(15만5259㎡)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걸어서 이용하는 근린공원으로 좁히면 마산합포·마산회원구(2만9766㎡)와 성산·의창구(12만9877㎡)의 격차는 약 4분의 1까지 벌어진다.

공원은 단순한 녹지를 넘어 휴식과 교류의 공간이며, ‘살기 좋은 동네’라는 인상을 만들어 그 지역에 머물게 하는 정주 매력이 된다.

다만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 큰 공원을 만드는 일은 시간도 재원도 많이 든다. 그보다 먼저 눈여겨볼 것은 주거 밀집지역 곳곳에 흩어진 자투리땅과 유휴 공간이다. 오래 비어 있는 부지와 활용도가 낮은 공공용지를 하나씩 생활권 공원으로 되살려 나간다면, 걸어서 10분 안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

바다도 마찬가지다. 여름이면 인파로 붐비던 가포해수욕장은 매립과 오염 속에 시민의 기억에서 사라졌고, 그 자리엔 항만 시설이 들어섰다. 연안이 매립지와 항만·도로 시설로 채워지면서 바다는 ‘바라보는’ 대상에 머물렀다. 주거지와 가까운 연안 일부라도 수질과 안전을 확보해 아이들이 발을 담글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꾼다면, 마산은 바다를 곁에 둔 도시다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

옛 마산의 활력은 사람이 모이는데서 비롯됐다. 원도심을 다시 세우는 대형사업이 마산의 뼈대라면, 거닐 수 있는 공원과 발 담글 수 있는 바닷가는 그 뼈대를 시민의 일상으로 이어주는 실핏줄이다. 여기에 마산지역 기업의 투자와 시설 확충을 뒷받침할 지원이 더해진다면 도시의 순환은 한층 빨라질 것이다. 거점과 일상이 함께 채워질 때 비로소 ‘마산경제 활성화’는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 된다. 창원시가 마산지역의 큰 그림과 작은 쉼터를 함께 그려 나가 주기를 기대한다.

최재호(창원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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