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확한 보고→참사급 대통령·총리 메시지까지…부풀려진 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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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상가건물에서 발생한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가 경찰의 부정확한 보고로 크게 부풀려지면서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메시지까지 나오는 바람에 '대형참사' 트라우마가 있는 대구시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당시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대구 북구에서 발생한 천장 붕괴사고에 대해 경찰청장대행에게 보고받고,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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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등 14명 병원 이송…11일 기준 4명 입원 치료 중
사고 직후 전원 자력 대피에도 대통령, 인명구조 총력 지시
경찰,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안 된 채 보고 속도 치중 결과

지난 10일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상가건물에서 발생한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가 경찰의 부정확한 보고로 크게 부풀려지면서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메시지까지 나오는 바람에 '대형참사' 트라우마가 있는 대구시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노인 60여 명이 모두 자력으로 대피한 상태였으나,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국무총리까지 나서 "인명구조와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하라"는 지시로 과거 대형참사의 아픔을 겪은 대구시민들은 주말 동안 큰 불안을 겪어야 했다.
정확한 현장 상황을 파악하지 않은 채 경찰청, 행정안전부 등으로 보고가 이뤄진 탓이다. 이번 일은 소방당국 및 해당 지자체 등과의 유기적인 협업이 되지 않은 것을 방증한 사례로, 경찰의 보고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16분께 대구 북구 관음동에 있는 한 4층 규모 건물 2층에서 천장 마감재인 반자(이중천장)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한 유통업체가 진행한 판촉행사에 참석한 어르신 등 66명은 사고가 발생하자 모두 대피했고, 이 중 14명이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대부분 경상으로 현재 4명이 추가검진 등의 이유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는 퇴원했다.
문제는 경찰의 부정확한 보고로 인해 이번 사고가 부풀려지면서 대구시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놀랐다는 점이다.
당시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사고 발생 1시간여 뒤에 출입기자들에게 '관음동 건물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를 알렸다. 당시 소방당국이 보낸 사건 개요에는 66명이 자력으로 대피했고, 경상자 및 병원 이송인원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그럼에도 정부 메시지가 나오면서 대형참사를 떠오르게 했다. 당시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대구 북구에서 발생한 천장 붕괴사고에 대해 경찰청장대행에게 보고받고,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10일 낮 12시20여 분께 나온 것으로, 부상자의 병원 이송 등이 이뤄진 시점이었다.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경찰 조직은 물론 행정안전부, 국무총리실, 청와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을 보여준다.
대통령에 이어 국무총리 지시도 전달되면서 전 국민에게 심각한 사고로 각인시켰고, 이로 인해 평온한 주말을 즐기던 대구시민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특히 실시간으로 관련 기사가 나오자, 온라인상에서는 대구를 비하하거나 비방하는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렸다.
이 일을 두고 경찰과 중앙부처 등 공직사회에서 여러 뒷말이 나온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보고 속도'에만 치중한 모습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지역의 한 공무원은 "경찰이 대구시, 북구청, 대구소방안전본부와 소통을 제대로 했으면 이러한 '오버'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고에 있어 과잉대응은 나쁘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수여야 하는데 경찰의 대응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경찰과 소방은 협력하면서 초기 대응에 대해 신속하게 상부에 전달하는 등 보고체계에 문제가 없고 부풀리지도 않았다"면서도 이 대통령 메시지 등과 관련해 "만에 하나 추가로 생길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엄중하게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구시는 11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김정기 대구시 행정부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추경호 대구시장은 사고 당일인 10일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과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
추 시장은 "해당 건물 다른 층에도 같은 위험이 있는지 전문가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이 같은 노후 위험 건축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사고가 완전히 수습될 때까지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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