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등유 도매가 두 달 새 25% 급등… 난방비 직격탄 맞은 농가 '비상'

제진아 인턴기자·연합뉴스 2026. 10. 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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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부족에 유통업계 비상
난방비 폭탄에 농가들 시름
일본의 주유소.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 더해 겨울철 수급 불안 우려까지 커지면서 일본의 등유 도매가격이 급등해 겨울을 앞두고 농가 등의 부담이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 등유 가격은 지난 9월부터 갑작스럽게 오르기 시작했다.

일본 국내 가격의 지표가 되는 게이힌(도쿄와 요코하마 일대) 등유 도매(업자 간 전매)가격은 현재 1L당 134엔 정도로 8월 말보다 25% 상승했다.

이는 휘발유나 경유 가격이 같은 기간 보합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닛케이는 짚었다.

겨울을 앞두고 일본 내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퍼지면서 유통업체들이 미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등유를 사들이면서 도매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경제산업성의 석유 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이미 지난 8월 말 시점 등유 재고가 전년 동월보다 17% 적었다. 8월 등유 생산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34% 감소했다.

이에 정유사들이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해 자사 주유소 등에 등유 출하량 조정에 나섰다. 이는 수요가 높은 겨울을 앞두고 재고 감소를 막거나 과도한 사재기를 막기 위한 조처로 풀이됐다.

"농산물값 못 올리는데"… 난방비 직격탄 맞은 화훼·과일 농가
등유 가격 상승은 농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비닐하우스 내 온도 조절에 등유를 사용하는 화훼농가나 딸기 등 과일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니가타현 니가타시에서 화훼 농장을 하는 한 대표는 "주변에는 올해 튤립 농사를 중단한 농가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튤립 한 송이당 드는 난방비는 약 8엔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작년보다 약 2엔 정도 상승한 것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미야기현의 한 딸기 농장주는 "농산물 가격은 시장 상황에 좌우되며 생산자에게는 가격 결정권이 없다"며 "생산 비용 상승의 부담은 생산자가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