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주춤했던 'SNS 정치' 본격화 선언… 강경파 직격부터 정책 홍보까지, 그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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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대국민 '직접 소통'의 전면 재가동을 선언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1일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대통령이 최근 멕시코 순방 귀국길에서 "내가 반성했다. 국민과 직접 소통을 더 해야겠다"고 다짐한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김영수 영남대 특임교수는 "대통령의 언어는 정제될수록 국정 안정감을 준다. 당내 강경파나 반대파를 향한 SNS를 통한 정면 타격은 당장은 지지층을 결집시킬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여권 내 분열을 심화시키고 국정 통합을 저해하는 '편 가르기 정치'로 비칠 위험이 크다"면서 "이 대통령이 쏟아내는 SNS 글들이 진정한 '국민 통합'과 국정수행에 도움이 될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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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대국민 '직접 소통'의 전면 재가동을 선언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1일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대통령이 최근 멕시코 순방 귀국길에서 "내가 반성했다. 국민과 직접 소통을 더 해야겠다"고 다짐한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한동안 속도 조절에 들어갔던 이 대통령의 엑스 계정은 다시금 '국정 브리핑'과 '정치 여론전'의 최전선으로 변모했다.
과거 성남시장 및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이 대통령의 'SNS 정치'가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재점화된 가운데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SNS 쏟아낸 이대통령, 글 성격 나눠보니…
청와대의 공식 소통 강화 선언이 나온 11일을 기점으로 이 대통령이 최근 엑스(X)에 올린 게시물들의 성격은 크게 세 가지로 뚜렷하게 나뉜다.
우선은 여권 내부 견제와 정치 현안에 대한 견해 이다. '혈세로 호사를 누린다'거나, '능력도 없으면서 자리리만 탐낸다' 등으로 당내 강경파에 대한 직접 타격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11일 "어려움 없이 부모 덕에 고관대작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은 고단한 소시민의 삶과 인식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서민의 혈세로 온갖 호사는 누리면서 서민 복지예산을 거리낌 없이 삭감하는 사람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특정인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사택과 보육 예산 조정을 두고 논란을 빚은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4일~5일 개천절 연휴 기간에는 검찰개혁과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임명을 둘러싸고 여권 내 반발에 대해 하루 12건의 글을 연달아 내며 "개혁은 정치적 성과나 선명함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난타했다. 무책임한 극단주의자를 뜻하는 '무극파'로 직격하는 한편, "사심으로 인사와 수사 업무까지 좌지우지해선 안 된다"며 추 지사와 김용민 의원, 조국혁신당 등 여권 내 강경 개혁론자들의 행보에 정면으로 경고장을 날렸다.
이 대통령의 글에서 보여주는 두번째 특징은 '좌아하게' 등 표현으로 팬덤을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앞서 지지층 사이의 유행어인 "좌(左)아하게"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야당과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만 여러개의 글을 올리며 "'좌아하게'는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쓰던 언어유희"라며 "드라마를 다큐로 취급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자신의 엑스 계정이 특정 성향의 지지자 글만 인용한다는 이른바 '알고리즘 감옥' 논란이 제기되자,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직접 방어막을 치고 소신을 피력하기도 했다.
세번째 특징은 국정·정책에 대해 언론을 거치지 않고, 성과를 직접 홍보하는 형식이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부동산 공화국 탈출은 국가 과제"라며 주택 공급 정책을 직접 설명했다. 한 누리꾼이 "부동산 정책이 불안하다"고 댓글을 달자 직접 인용하며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달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또한 "주요국 중 유가 상승률이 가장 낮다"며 '직통 브리핑'도 마다하지 않았다.
◆주춤했던 SNS, '멕시코 순방' 기점으로 전면 재가동 선언
사실 이 대통령의 'SNS 정치'는 임기 초반 여러 차례 암초에 부딪힌 바 있다. 지난 4월 이스라엘 관련 미검증 영상을 공유했다가 외교적 논란을 빚었고, 5월에는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특정 기업 불매운동 부추기기 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오히려 '대통령 리스크(Presidential Risk)'로 돌아온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 대통령은 한동안 엑스 활용을 자제하며 이른바 '로우키(Low-key)'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8월 한 달간 엑스 게시물은 30여 건 수준으로 급감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류는 지난 9월 멕시코 국빈 방문을 기점으로 180도 바뀌었다. 매일 아침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짧은 영상으로 SNS에 확산시켜 높은 국정 장악력을 유지하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사례를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은 귀국 비행기에서 참모들에게 "직접 소통을 줄였던 것을 반성한다"며 대대적인 기조 변화를 예고했고, 이는 9월 한 달간 116건의 폭풍 트윗과 이날 성기홍 수석의 '본격적 소통 다변화 선언'으로 이어졌다. 부작용을 우려해 몸을 사리기보다는, 특유의 기동력을 되살려 정면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따라서 관전포인트는 결국 하나이다. 기성 언론의 중개를 거부하고 국민, 나아가 당내 계파와 직접 맞붙는 '이재명표 직접 정치'의 최종 결말은 어떻게 될까 이다.
긍정적인 관점에서는 복잡한 국정 현안을 투명하게 알리고 관료주의의 벽을 허무는 '현대적 리더십' 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 수석의 말처럼 "대통령의 생각을 누군가의 해석 없이 직접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소통 혁신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11일 추미애 지사를 향한 고강도 비판이나 당내 강경파와의 충돌 사례에서 보듯, 최고 권력자의 날 선 언어는 국정 통합보다는 파열음을 키우는 불씨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김영수 영남대 특임교수는 "대통령의 언어는 정제될수록 국정 안정감을 준다. 당내 강경파나 반대파를 향한 SNS를 통한 정면 타격은 당장은 지지층을 결집시킬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여권 내 분열을 심화시키고 국정 통합을 저해하는 '편 가르기 정치'로 비칠 위험이 크다"면서 "이 대통령이 쏟아내는 SNS 글들이 진정한 '국민 통합'과 국정수행에 도움이 될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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