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 '비상'...목표 대비 매출 30% 그쳐
본사·점포 직원 대상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남대구·수성·성서·칠곡 등 TK 9개 점포 직원 포함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매출이 계속 줄어들면서 통매각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비상이 걸렸다. 매출 부진과 인수자 확보 난항이 이어지자, 업계 안팎에서는 대형마트 사업을 쪼개 파는 '분리매각'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10월 말까지 인수 의향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회생 절차의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이달 초 매출은 당초 회사가 세운 목표의 30%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월 중순 목표 달성률이 4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3~5일에도 하루 매출이 30억원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재개장 첫날이었던 지난 8월 13일 매출인 106억2800만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수치다. 연중 최대 대목인 추석은 물론 10월 연휴 특수마저 누리지 못하면서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 같은 매출 부진은 회생 절차에 따른 납품 대금 선지급 구조가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으며,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주요 입점 대형 점포의 철수가 이어지며 집객력마저 현저히 떨어졌다. 재개장 초기 일었던 '응원 장보기' 열기도 최근에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상황이 악화하자 자가 점포 67개를 포함한 대형마트 사업 부문과 본사를 한꺼번에 넘기는 통매각 대신 분리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업성이 있는 점포는 타 유통업체에 넘기고 부동산 가치가 높은 자산은 별도 처분하는 방식이다.
최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홈플러스 관리인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러한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분리매각이 본격화할 경우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고용 불안이 불가피하다. 지난 9월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홈플러스 직원 수는 9121명에 달한다.
한편, 홈플러스는 밀린 임금과 추석 상여금, 퇴직금을 정상 지급하는 조건으로 위로금 없는 희망퇴직 신청을 오는 22일까지 받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현재 영업 중인 남대구·수성·성서·칠곡점과 경북 경주·문경·안동·영주·구미점 직원이 대상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분리매각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 역시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입장문을 통해 "M&A 성사를 위한 협력 약속을 그대로 지킬 것"이라며 "인수자 발굴에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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