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추락에 멈춰선 M&A…홈플, 분리매각 카드도 ‘불투명’

나경연 2026. 10. 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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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목표치의 30%로 곤두박질쳤고, 통째로 사겠다는 새 주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기업회생절차라는 벼랑 끝에 선 홈플러스가 결국 알짜 점포만 떼어 파는 '분리매각'이라는 고육지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홈플러스가 통매각에 실패해 분리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인수자 확보와 사업 경쟁력 유지, 고용 안정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수익성이 높은 점포만 선별적으로 매각되면 남은 점포의 사업 정상화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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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매출 목표 30% 수준으로 곤두박질
입점 업체 이탈로 매장 집객력마저 ‘뚝’
‘67개 점포+온라인’ 통매각 사실상 불발

매출은 목표치의 30%로 곤두박질쳤고, 통째로 사겠다는 새 주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기업회생절차라는 벼랑 끝에 선 홈플러스가 결국 알짜 점포만 떼어 파는 '분리매각'이라는 고육지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껍데기만 남겨질 하위 점포들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어 험로가 예상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이달 초 매출은 당초 목표의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순 매출이 목표 대비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더 나빠졌다. 지난 3~5일 연휴 기간에는 하루 매출이 30억원대에 머물렀다.

지난 8월 13일 영업 재개 첫날 매출이 106억2800만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재개장 초기 이어진 소비자들의 '응원 장보기' 효과가 점차 약해진 데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주요 입점업체 일부가 철수하면서 집객력도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매출 부진은 진행 중인 인수합병(M&A)에도 악재다. 홈플러스는 현재 영업 중인 대형마트 67개 점포와 본사, 온라인 사업 부문을 묶어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잠재적 인수 후보군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인수 의향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후보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인수자금 외에도 상품 공급과 점포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매출 회복이 지연될수록 인수 이후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인수 의향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분리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높은 점포를 다른 유통업체에 넘기거나 부동산 활용 가치가 높은 자산을 별도로 처분하는 방식이다. 전체 사업을 인수할 여력이 없는 기업에도 매수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인수 후보군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분리매각 카드 역시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개별 점포마다 매출과 수익성, 입지 조건이 달라 인수 수요가 일부 우량 점포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고, 우량 점포만 매각될 경우 남은 사업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수 있다.

부동산 매각 역시 별도의 과제다. 홈플러스는 이미 폐점한 점포 가운데 자가 점포 19곳의 부동산을 개별 매각해 채무 변제에 활용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이는 자산을 현금화하는 것으로, 대형마트 사업의 영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과는 별개다.

고용 문제도 분리매각 추진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홈플러스의 지난달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 수는 9121명에 달한다. 통매각과 달리 점포별 매각이 진행될 경우 인수 기업에 따라 고용 승계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본사와 점포 직원들을 대상으로 '위로금 없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신청을 받아 31일 퇴직 처리는 일정으로, 미지급 급여와 추석 상여금, 퇴직금 등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홈플러스가 통매각에 실패해 분리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인수자 확보와 사업 경쟁력 유지, 고용 안정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수익성이 높은 점포만 선별적으로 매각되면 남은 점포의 사업 정상화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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