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을관광의 세계화…동백마을, 일본 미야마와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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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관광 인증을 받는 것이 마을관광의 최종 목표일까.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최우수관광마을 정책이 '인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국제교류'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제주 동백마을과 미야마는 지역의 전통과 자연, 생활문화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도 주민이 관광의 중심에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미야마 대표단이 제주를 찾아 동백마을과 제주지역 관광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과 교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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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Tourism 최우수관광마을 선정 넘어 국제협력으로 확장
제주 동백마을-교토 미야마, 주민 중심 지속가능 관광 모델 구축

국제적인 관광 인증을 받는 것이 마을관광의 최종 목표일까.
제주에서는 오히려 그 이후를 주목하고 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 Tourism)의 '최우수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s)'에 선정된 마을들이 인증을 계기로 방문객과 매출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마을과의 교류와 관광상품 개발, 주민 역량 강화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동백마을
대표적인 사례가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이다. 동백마을은 2023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와 함께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UN Tourism 최우수관광마을에 선정됐다.
이후 동백마을은 지역의 대표 자원인 동백을 활용해 관광과 주민 소득을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동백숲을 중심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뿐 아니라 동백기름과 화장품 등 상품을 개발하고, 동백 자원의 보전과 활용을 주민들이 직접 주도하고 있다.
특히 동백고장보전연구회를 중심으로 동백나무 보전과 상품 개발, 수익의 마을 환원 등을 추진하면서 관광객 증가가 지역 공동체의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실제 매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신흥2리 동백마을과 구좌읍 세화리의 마을관광 관련 매출은 최우수관광마을 인증을 받은 2023년 5억6813만8000원에서 2025년 6억4633만3000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동백마을의 경우 매출이 2023년 1억4426만원에서 2025년 3억4633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방문객 수도 8232명에서 1만1975명으로 증가했다.

'▲인증 이후'가 중요한 이유
제주 최우수관광마을 정책의 특징은 국제 인증을 하나의 성과로 끝내지 않는 데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카름스테이 등을 통해 주민 주도형 마을관광의 경험을 축적한 마을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곳을 발굴하고, 국제적인 관광마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민 역량 강화와 전문가 컨설팅, 해외 우수마을 교류, 국제기구 네트워킹, 관광상품 개발 등이 주요 내용이다.
단순히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식과도 차이가 있다. 행정이 사업을 추진하고 지원이 끝나면 마을이 다시 사업을 이어가는 구조가 아니라, 마을 스스로 관광을 운영하고 외부와 교류할 수 있는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과정에서 UN Tourism의 최우수관광마을 네트워크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되면 공식 인증뿐 아니라 국제회의와 우수사례 발표, 해외 마을과의 교류, 국제적인 홍보 기회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제주 입장에서는 별도의 해외 홍보 채널을 새로 구축하지 않고도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주 마을관광의 사례를 알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동백마을과 일본 미야마, 함께 고민하다
이 같은 국제 네트워크는 실제 마을 간 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동백마을이 교류를 시작한 곳은 일본 교토부의 미야마다.
제주 동백마을과 미야마는 지역의 전통과 자연, 생활문화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도 주민이 관광의 중심에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지역은 UN Tourism 최우수관광마을 네트워크를 통해 인연을 맺은 뒤 단순한 방문과 교류를 넘어 지속가능한 농촌관광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안지에서 열린 UN Tourism 최우수관광마을 네트워크 행사에 함께 참가하며 국제 네트워크를 넓혔다.
올해 4월에는 미야마 대표단이 제주를 찾아 동백마을과 제주지역 관광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과 교류했다. 5월에는 제주관광공사와 동백마을, 미야마가 온라인 회의를 열고 업무협약과 후속사업을 논의했다.
이어 6월에는 제주 대표단이 일본 미야마를 직접 찾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야마의 전통 초가지붕인 '가야부키' 문화와 운영 사례 등을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단순히 서로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주민이 관광의 주체가 되는 마을'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제주관광공사와 동백고장보전연구회, 교토미야마관광협회는 지속가능한 관광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는 최우수관광마을 인증 이후 지속가능한 농촌관광을 위한 상호 학습과 공동 실천, 국제협력 모델 구축, 자연·문화유산의 지속가능한 활용, 최우수관광마을 연계 관광상품 개발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동백마을과 미야마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주민 중심의 관광 발전과 자연·문화유산 보전, 세대 간 가치 계승,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구축, 상호 학습과 교류 확대, 관광 편익의 공동체 환원, 장기적인 파트너십과 공동 성장 등 7가지 원칙을 공동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실제 사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Miyama-Dongbaek Alliance'도 출범했다. 제주관광공사와 동백고장보전연구회, 교토미야마관광협회가 참여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공동과제 이행과 정례회의, 성과 점검, 국제사회 공유 등을 추진한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