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지, 유도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우승



이현지(19·용인대)가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25년 김하윤(안산시청)에 이어 2년 연속 여자 최중량급 세계 챔피언을 배출했다. 이현지는 작년 대회 땐 8강에서 김하윤에게 진 뒤 패자전을 거쳐 동메달을 걸었다.
2026년엔 이현지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현지(세계 랭킹 4위)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10일(현지 시각) 열린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프랑스의 로만 디코(세계 3위)를 한판으로 제압하고 1위를 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은메달의 아쉬움도 씻었다.
이현지의 기세는 무서웠다. 전 경기를 한판승으로 이겼다. 특히 첫 판(32강전)부터 준결승까지 4경기는 모두 50초 이내에 끝냈다. 준결승 상대였던 현 세계 랭킹 1위인 이스라엘의 라즈 헤르슈코는 48초 만에 발뒤축후리기 한판으로 눕혔다. 헤르슈코는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결승에서 만난 디코는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개인전)와 금메달 2개(혼성 단체전)를 걸었던 선수였다. 이현지는 다리대돌리기 절반에 이어 곁누르기로 절반 점수를 얻어 합계 한판승을 거뒀다. 4분 경기의 2분 30초 만이었다.
이현지는 씨름 선수 출신인 이치훈 제주도씨름협회 전무이사의 딸이다. 제주 남녕고 1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혔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선 앞선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겼던 김하윤을 제치고 태극 문양을 달았다. 아시안게임 결승에선 중국의 뉴신란에게 져 은메달을 땄다.
국제 대회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현지는 휴식 없이 곧바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고, 첫 정상의 감격을 누렸다. 뉴신란은 이번 대회 32강에서 탈락했다.
아시안게임 여자 57㎏급 1위 허미미는 불참했다. 이현지는 세계선수권 경기 날짜에 여유가 있었고, 체중 감량과 무관한 최중량급이라 컨디션 조절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이현지는 2026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한국에 유일한 메달을 안겼다. 이날 남자 100㎏ 이상급에 출전한 김민종(양평군청)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에서 일본의 나카노 간타에게 발목받치기 한판으로 져 탈락했다.
한국은 2년 연속 여자팀(감독 정성숙)에서만 세계선수권 우승자가 나왔다. 작년엔 금메달 1개(김하윤)와 은메달 1개(혼성단체전), 동메달 3개(이현지·김민종·이준환)를 땄다.
일본은 1진급 선수들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이 아닌 세계선수권에 내보냈고, 남녀 개인전 14체급에서 금메달 7개(은 2, 동 3개)를 따며 종합 1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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