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악용 우려"…업데이트 중단 선언 AI가 취약점 탐색·침투 과정까지 자동 수행 기존 배포본 회수 어려워 추가 악용 우려
서울의 한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모습/사진=뉴스1
국내 금융권 연쇄 해킹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산 인공지능(AI) 도구 '아르텍스(ARTEX)'가 공개 개발을 중단한다. 개발자가 사이버 공격에 악용된 점을 인정하고 추가 업데이트와 배포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이미 유포된 프로그램은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추가 해킹 우려가 남아 있다.
10일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텍스 개발자 '오텀-27(Autumn-27)'은 지난 8일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를 통해 아르텍스의 공개 개발 중단 방침을 밝혔다.
개발자는 도구의 악용 사례를 고려해 업데이트를 중단하고 소스코드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새로운 버전도 공개하지 않으며 유지보수 지원도 종료할 계획이다. 아르텍스의 깃허브 공개 페이지 역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텍스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는 자율형 침투테스트 도구다. AI가 공격 대상의 보안 취약점을 분석하고 침투 경로를 계획한 뒤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실행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단계별로 수행하던 보안 점검 작업을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당초 기업과 기관의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실제 사이버 공격에도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한국 금융기관을 겨냥한 공격에서 아르텍스와 LLM이 함께 사용된 흔적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공격 과정에서는 중국어로 작성된 AI 지시문도 발견됐다. 다만 공격자의 신원과 국적은 확정되지 않았다.
아르텍스 개발자는 불법적인 사이버 공격에 도구를 사용하는 행위가 개발 취지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한국 금융권 해킹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사용자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공개 개발 중단 이후에도 기존 배포본을 활용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미 내려받은 소스코드와 프로그램은 개발자가 회수하기 어렵다. 기존 이용자가 이를 수정하거나 다른 AI 모델과 연결해 활용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