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SSG, 65억 잠수함 방출..."세계에서 가장 많이 훈련하는 투수" 그의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정철우 2026. 10. 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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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박종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훈련을 하는 선수일 것이다."

SSG는 "박종훈은 2010년 입단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로 활약했고, 2018년과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며 그동안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박종훈은 당시 "1군에 가기 위해서만 땀 흘리는 것 아니다. 야구를 더 오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놓친 시간들이 많기 때문에 보다 길게 야구를 하며 만회를 해야 한다. 반드시 돌아갈 것이다. 정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 꼭 1군에 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종훈의 훈련량을 이야기하며 "한 마디만 하겠다. 아마도 박종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훈련을 하는 선수일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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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22년 우승 주역의 쓸쓸한 퇴장…SSG, 박종훈과 16년 동행 마침표
"훈련만큼은 세계 최고" SSG 관계자도 감탄한 성실함, 포기하지 않았던 부활의 꿈
퓨처스 ERA 3.51로 반등 가능성 확인…ABS 적응력 더하면 제2의 야구 인생도 기대
출처:SSG 랜더스

(MHN 정철우 기자) "아마도 박종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훈련을 하는 선수일 것이다."

SSG 랜더스의 한 관계자가 박종훈(35)을 평가하며 했던 말이다. 단순히 성실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만큼 박종훈은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는 선수였다. 한때 리그를 대표했던 잠수함 투수였지만 최근 몇 년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공을 잘 던지기 위해, 무엇보다 야구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하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붙였다. 그러나 끝내 친정팀에서 다시 일어설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SSG가 박종훈과 결별을 결정했다.

SSG는 10일 박종훈을 포함한 선수 8명에게 다음 시즌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16년 동안 한 팀에서 뛰었던 박종훈도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SSG는 "박종훈은 2010년 입단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로 활약했고, 2018년과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며 그동안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구단과 선수가 면담을 통해 향후 진로를 폭넓게 모색할 수 있도록 재계약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냉정한 현실을 생각하면 예상하지 못했던 결별은 아니다. 박종훈은 2022시즌을 앞두고 5년 총액 65억원(연봉 56억원·옵션 9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당시만 해도 선발진의 핵심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계약 이후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평균자책점이 6점대 이상으로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 단 5경기에 등판했고, 올 시즌에는 끝내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 투수가 수년 동안 제 몫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구단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출처:SSG 랜더스

그러나 박종훈의 야구가 여기서 끝나야 하는지는 다른 문제다. 적어도 박종훈은 자신의 야구를 포기한 적이 없다. 오히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고, 과거의 명성에 기대지도 않았다. 자신이 왜 무너졌는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다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다.

지난 6월 박종훈을 취재했을 당시에도 그의 목표는 분명했다. 단순히 1군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었다. 선수 생활을 더 오래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박종훈은 당시 "1군에 가기 위해서만 땀 흘리는 것 아니다. 야구를 더 오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놓친 시간들이 많기 때문에 보다 길게 야구를 하며 만회를 해야 한다. 반드시 돌아갈 것이다. 정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 꼭 1군에 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당시 박종훈은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불펜으로 등판했을 때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는 등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간혹 크게 흔들리는 경기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처:SSG 랜더스

배영수 SSG 퓨처스팀 투수 코치도 당시 박종훈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배 코치는 "박종훈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제 모습을 많이 찾았다. 워낙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훈련이 찐이다. 이제 조금씩 땀 흘린 대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조만간 좋은 소식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박종훈을 지켜본 SSG 관계자의 평가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박종훈의 훈련량을 이야기하며 "한 마디만 하겠다. 아마도 박종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훈련을 하는 선수일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물론 실제로 전 세계 투수들의 훈련량을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박종훈이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을 단련하는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이었다.

그런 노력이 완전히 헛된 것은 아니었다. 박종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21경기에 등판해 1승4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6월 당시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아졌고, 시즌 전체 성적도 지난해까지 1군에서 보여줬던 부진과는 차이가 있었다. 물론 퓨처스리그 성적을 그대로 1군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박종훈이 더 이상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얻는다면 충분히 다시 경쟁해 볼 만한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투구폼의 변화다. 박종훈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때 팔 높이를 높이는 변칙적인 투구까지 시도했다. 기존의 언더핸드 투구에 변화를 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후 다시 자신의 가장 큰 무기였던 정통 언더핸드 투구로 돌아왔다. 가장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경쟁력을 회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출처:SSG 랜더스

이 과정에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한 적응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ABS 도입 이후 언더핸드와 사이드암 투수들은 기존과 다른 스트라이크존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낮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출발하는 공의 궤적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춰 승부 방식을 바꿀 필요가 생겼다. 기존의 감각에 의존해 공을 던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물론 모든 언더핸드 투수가 ABS 때문에 고전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투수마다 공의 움직임과 릴리스 포인트, 구종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박종훈처럼 독특한 투구 궤적을 활용하는 선수에게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은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어느 높이에서 공을 통과시켜야 유리한 판정을 얻을 수 있는지, 자신의 주무기를 어떤 코스에 던져야 효과적인지를 새롭게 정리해야 했다.

박종훈은 오랜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에게 맞는 투구 방식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에 있었다. ABS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새로운 조건에서 어떻게 승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은 충분히 쌓였다. 투구폼을 다시 언더핸드로 정리한 데다 퓨처스리그에서 안정감을 회복하는 모습까지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이런 변화가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면 이전보다 나은 투구를 기대할 근거는 있다.

박종훈은 기본적으로 구속만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독특한 투구 궤적과 공의 움직임,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을 활용하는 투수다. 이런 유형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경쟁력을 잃는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물론 과거의 구위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지, 제구가 얼마나 안정됐는지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투구폼을 되찾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면 3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반드시 선수 생활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박종훈만의 강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훈련을 대하는 자세다. 성실함이 곧 좋은 성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많은 훈련을 해도 방향이 잘못됐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그러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는 선수에게 성실함은 강력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박종훈은 이미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고민해 왔다. 훈련량에 대한 주변의 높은 평가가 의미를 갖는 것도 그런 이유다.
출처:SSG 랜더스

새로운 팀에서 박종훈에게 기대할 수 있는 역할도 반드시 과거와 같을 필요는 없다. 전성기처럼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는 투수가 아니더라도 활용 방법은 찾을 수 있다. 상대 타선의 특성에 따라 투입하는 불펜 자원이나 여러 이닝을 소화하는 롱릴리프 역할도 검토할 만하다. 특히 언더핸드 투수가 부족한 팀이라면 박종훈 특유의 투구 궤적이 전술적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실제 영입 여부는 현재 구위와 몸 상태, 구단의 전력 구성에 따라 결정될 문제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SK에 입단한 박종훈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2019년에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72승79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5라는 기록에는 한 팀에서 16년을 버텨온 투수의 시간이 담겨 있다. 65억원이라는 계약 규모만으로 평가하기에는 그가 팀에 남긴 발자취가 결코 작지 않다.

이제 박종훈은 익숙했던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은퇴를 결정할 수도 있고, 다른 팀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 아직 구체적인 진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박종훈이 지난 몇 년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해 왔다는 사실이다.

그가 6월에 했던 말은 이제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놓친 시간들이 많기 때문에 보다 길게 야구를 하며 만회를 해야 한다"는 다짐이었다. 당시에는 SSG 1군 복귀를 향한 각오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팀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로 바뀔 수 있다.
출처:SSG 랜더스

박종훈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일이 아니다. 지금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얼마나 경쟁력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는지 다시 증명하는 일이다.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3.51이라는 성적은 그 가능성을 완전히 지워버릴 이유가 없음을 보여준다. ABS 환경에 대한 이해와 투구폼 재정비가 실제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여지도 충분하다.

SSG는 박종훈과의 동행을 끝냈다. 그러나 그것이 박종훈의 야구 인생까지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훈련을 하는 선수일 것"이라는 관계자의 말은 단순한 칭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남들이 은퇴를 이야기할 때도 그는 더 오래 야구하기 위해 땀을 흘렸다. 그 노력에 다시 기회를 줄 팀이 나타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자격만큼은 스스로 만들어 놓았다.

65억원의 무게에 짓눌렸던 잠수함 투수. 이제는 그 숫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공 하나로 다시 평가받아야 할 시간이다. 박종훈의 첫 번째 야구 인생은 SSG에서 끝났다. 그러나 그토록 많은 땀을 흘리며 준비했던 두 번째 야구 인생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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